박용만 ㈜두산 부회장 대표이사직 전격 사퇴
김상용 기자 kimi@sed.co.kr
박용만 ㈜두산 부회장이 대표이사 부회장직을 전격 사퇴한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 오너 3세들이 등기이사에서 모두 물러나 그룹 경영에 오너의 대한 간섭이 한층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은 15일 박 부회장이 최근 사내이사 후보에서 자진 사퇴하겠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두산은 정관에 의해 사내이사에서 제외될 경우 대표이사 부회장직도 자동적으로 소멸된다.
두산그룹의 한 관계자는 “박 부회장은 오너 비리와 관련된 항소심이 현재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자진 사퇴하는 게 그룹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게다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박 부회장의 대표이사 부회장 재선임 문제에 비판적이었던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참여연대는 이와 관련해 “이번 조치를 형사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지배주주를 이사로 재선임하려는 시도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수용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박 부회장의 이사후보 사퇴 결정이 향후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책임성 확립에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이에 앞서 참여연대는 지난 6일 두산이 박 부회장을 이사후보로 추천한 것과 관련, 두산 주주총회에 참석해 박 부회장의 이사 선임을 반대할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한편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산업개발 부회장은 17일 주총에서 ㈜두산 등기이사에 연임될 예정이다.
입력시간 : 2006/03/15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