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신세계 '한은 앞 분수대' 주목

신세계가 시내 명물 가운데 하나인 한국은행 앞분수대를 노려보고 있다. 오는 8월 남대문(공식적 행정 소재는 충무로) 본점 옆 신축 백화점의 문을 열어강북 상권을 대표하는 명소로 키우겠다는 의욕을 내비치고 있으나 분수대가 '거추장스러운 존재'처럼 새삼 다가서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명품관으로 새롭게 단장할 기존 남대문 본점은 사실 그동안 소공동 롯데백화점에 밀려 `유통명가' 신세계의 자존심에 상처를 줘왔고, 신세계 최고경영진은 이곳의 접근성 취약을 최대 약점으로 꼽아왔다. 이에 따라 분수대가 없어지고, 이곳을 포함한 주변 곳곳에 인근 인도를 서로 연결하는 횡단보도가 들어선다면 그같은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있는 것이다. 신세계 고위 인사는 최근 기자와 만나 "롯데 소공점은 지하철 등 지하 연결도로와 버스 정류장 등 손님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는 지점에 있는 반면, 신세계는 그렇지 못해 어려움이 있었던 게 영업부진의 가장 큰 이유"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은 앞 분수대가 없어지고 지상에 여러 횡단보도가 만들어지면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관할 구청인 중구청과 서울시에도 이야기를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명박 서울시장의 정책 방향도 시민들의 통행권, 도보권 확대 아니냐"면서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명박 시장이 시청 앞 뿐 아니라 숭례문 등에도 광장 조성과 함께 횡단보도 설치 등 도보권 확대를 적극 적용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러나 중구청 교통시설 담당 관리는 9일 "신세계가 아닌 다른 쪽에서 횡단보도설치 민원이 몇번 들어왔지만 시장의 방침이나 지침으로 할 일이라서 구청측은 특별히 간여할 게 없다"고 말했다. 시의 도심교통 개선 담당 관리도 "그같은 의견이 일부 있는 것으로 알지만 검토를 구체화하는 것이 없다"면서 "특히 내 개인의견으로는 교통량이 많기 때문에 쉽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사정을 반영해서인지 신세계도 실무 차원에서는 시와 구 등 행정창구에 관련 민원을 공식적으로 제기하거나 구체적인 협의를 벌이고 있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축 백화점 실무를 챙기는 한 관계자는 "윗선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실무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직 없다"면서 "분수대를 없애고 횡단보도를 설치하지 못하더라도 상징성 등을 감안한 신축 백화점인 만큼 상품 차별화 등 마케팅으로 커버하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신축 백화점이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숙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라는 `상징성'을 강조한 언급으로, 따라서 향후 이 회장과 구학서 사장 등 상층부의판단에 따른 신세계의 구체적 움직임이 관심사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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