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온라인 사내교육' 지구촌 기업 앞다퉈 도입

시공제약 탈피 비용절감·맞춤서비스 장점미래의 강의실로 각광 받고 있는 온라인.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 각종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갈수록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세계 주요 기업들 역시 인터넷을 활용한 '온라인 사내교육(e-learning)'을 앞 다퉈 도입하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직원들을 교육시킬 수 있다는 장점과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교육 필요성이 더욱 증가하는 상황이 맞아 떨어지기 때문.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수년 내 온라인 사내교육이 전체 시장의 반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기술(IT) 기업인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직원으로 영국에서 영업을 하는 존 매케인은 지난해 미 본사에서 열렸던 '연례 영업 전략 워크숍'에 참가하지 않았다. 각종 제품 및 마케팅 교육을 받던 이 프로그램이 올해는 온라인을 통해 실시 됐기 때문. 이제 매케인은 매년 발생했던 일주일간의 영업공백에 따른 피해를 더 이상 보지 않고도 필요한 교육을 받게 된 것이다. ■ 늘어나는 온라인 사내교육 정보기술(IT) 관련 조사기관인 가트너 그룹은 온라인 사내교육 시장이 올해 4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2005년에는 330억 달러를 기록, 1,000억 달러 규모의 사내교육 시장 중 33% 가량을 인터넷에 기반한 온라인이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내교육 전문기업인 사바의 마이크 마운더 부사장은 "궁극적으로 전체 사내교육의 50% 가량을 온라인이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컨설팅 그룹인 KPMG 역시 "기업의 온라인 사내교육은 교육시장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라며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교육은 기술개발 단계에서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 중심으로 이뤄지던 온라인 사내교육이 이제는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01년 4억 달러 규모의 유럽 온라인 사내교육 시장이 2006년에는 8배 증가한 3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지난 99년 69.7%를 기록했던 북미 비중이 2004년에는 65.2%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본격적으로 온라인 사내교육을 도입할 것으로 보이는 2005년 이후에는 북미가 차지하는 비중이 50%까지 내려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저렴한 비용에 효과는 만점 온라인 사내교육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것은 비용절감. IT 조사기관인 포레스터 리서치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67%의 기업이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사내교육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 비용절감을 꼽았다. 특히 여러 국가에 퍼져있는 직원을 모아 교육을 해야 하는 글로벌 기업의 경우 이 같은 온라인 사내교육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더욱 큰 것으로 FT는 전했다. 이와 관련, FT는 비용절감 효과를 보여준 대표적 기업으로 IBM을 꼽았다. IBM은 직원 교육을 온라인으로 전환, 99년 이후 여행경비ㆍ숙박비 등 교육에 따른 부대비용을 8,000만 달러 이상 절약했다. 교육 효과 역시 온라인이 오프라인보다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1대 1일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이 교육 효과를 향상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다양한 수준의 사람을 한 강의실에 놓고 이뤄지는 오프라인 강의보다 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 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업무 스케줄에 맞게 교육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것도 교육 효과를 향상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관리자는 직원들의 성취도를 오프라인보다 쉽게 평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초기단계에 있는 시뮬레이션 교육이 보편화될 경우 온라인 사내교육의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사내교육은 특히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관련 분야 직원들의 교류를 활성화시키는 부수적 효과도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회계ㆍ인사 등 관련 분야에 근무하는 각국의 담당자를 함께 교육함으로써 교육 이외에 이들 상호간 의견교환 등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또 시스코 등은 자사의 온라인 교육센터를 지역사회와 공유함으로써 지역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같은 온라인 사내교육이 좀더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 초고속 인터넷 등 인프라 구축 ▲ 40대 이상의 직원이 갖고 있는 컴퓨터에 대한 거부감 등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하고 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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