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점이야, 편의점이야’ 문구점이 진화하고 있다. 매장내 카페테리아를 운영해 커피를 마실 수 있고 과자와 음료, 디지털카메라까지 살 수 있는 문구점도 있다. 문구유통시장의 패러다임이 소형 단독점에서 대형화돼 사무용품전문점 및 체인점 형태로 전환되면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알파문구, 오피스디포, 링코 등 체인형태로 운영되는 사무용품전문점들의 매장 규모가 커지면서 취급 품목이 사무용품과 테크용품을 비롯해 생활용품, 사무용 가구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여기에 인쇄, 제본, 도장, 꽃배달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고, 매장 내 카페테리아를 운영하는 곳도 있다. 최근 눈에 띄는 변화는 대형화다. 지난 2000년 코엑스몰에 약 2,500㎡의 초대형 매장을 낸 링코는 현재 5개의 직영점의 규모가 모두 300㎡가 넘는다. 오피스디포와 알파문구도 선릉, 신사, 강남역 등지에 400㎡ 이상의 대형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한다. 기존 문구점에 비해 5~10배나 크다. 매장 규모가 커지면서 취급 상품도 다양해졌다. 복사용지, 필기류를 비롯해 잉크ㆍ토너 카트리지 등 사무용품과 노트북, 프린터, MP3P, 디지털카메라 등 테크용품은 물론 사무용 책상과 의자도 취급하고 음료, 커피, 과자, 휴지는 물론 여성용 스타킹도 판매한다. 취급 상품수는 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8,000~2만개에 이른다. 알파문구는 전체 매출 중 사무용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선이고, 전산ㆍ테크용품과 생활용품이 각각 30%와 20%를 차지한다. 특히 최근 들어 생활용품의 판매가 크게 늘어 지난 5월 생활용품 매출이 전년 대비 30% 가량 증가했다. 대형 사무용품전문점의 생활용품 코너는 편의점 못지않은 상품구색을 갖추고 있다. 대형 사무용품전문점들이 높은 집객력을 나타내면서 정보기술(IT)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도 늘고 있다. 애플은 링코 코엑스점과 선릉점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해 노트북과 데스크톱 PC는 물론 MP3P를 판매하고 있다. 링코 코엑스점의 경우 하루에만 30여대의 아이팟이 팔린다. 닌텐도의 게임기와 캐논의 디지털카메라 등 다양한 전산ㆍ테크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오피스디포는 가구 및 디지털 제품의 매출이 해마다 50% 가량 신장하고 있다. 링코 서소문점의 경우 복층 매장의 2층을 비즈니스 카페로 운영하면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음료 등도 판매하고 있다. 링코는 하반기에 출점하는 3~4개 직영매장에도 카페테리아를 설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