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표 증시 조정 빌미 되나 국제유가 상승·해운운임지수 하락등 '불안감'"단기 조정 있더라도 상승흐름 큰 영향 없을 것" 박현욱 기자 hwpark@sed.co.kr 주요 경기지표들의 불안한 흐름이 단기 급등한 증시에 조정의 빌미를 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불안 ▦엔ㆍ달러 환율의 전고점 근접 ▦국제해운운임지수의 하락 반전 등의 변화가 일고 있어 국내 증시가 단기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질 경우 조정요인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중국증시에 대한 조정경고 발언의 여파로 장 중 한때 1,627포인트까지 하락하다 장 후반 낙폭을 줄여 2.03포인트 떨어진 1,644.56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날 정작 그린스펀 발언의 대상이었던 중국증시는 상해종합지수가 0.69% 오르는 등 동반 하락세를 보인 아시아증시에서 나홀로 상승했다. 이날 중국증시의 반등으로 국내 증시도 하락폭을 줄였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주간 기준으로 12주 연속 쉼 없이 달려와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의 필요성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증시주변 지표들이 악화될 경우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엔 환율 등이 그 대상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24일 배럴당 67달러(66.76달러)에 육박하면서 9개월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나이지리아 정정불안 등 수급불안 요인이 지속될 경우 하반기 두바이유가 70달러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의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 주가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엔화 약세지속으로 엔ㆍ달러 환율이 1월 전고점(121.84엔)에 근접함에 따라 곧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주가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이 청산되면서 엔화가 강세로 반전될 수 있다"며 "엔캐리 청산으로 글로벌유동성이 위축될 경우 증시에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중국관련주의 방향타 역할을 하는 벌크선운임지수(BDI)는 지난주(18일 기준) 6,554포인트로 전주보다 94포인트(1.41%) 내려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반전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아직 벌크선운임지수가 정점을 지나 추세전환한지는 단정할 수 없지만 해운운임지수가 조정을 보일 경우 그동안 증시를 이끌던 중국관련주들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중공업이 0.49% 하락한 것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1.94%), 대한해운(-5.17%), 한진해운(-0.39%) 등 조선ㆍ해운주들이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증시주변 지표들의 변화가 단기흐름일 가능성이 높아 중장기 상승추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민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정이 오더라도 대세흐름을 바꾸기보다는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을 해소하는 차원이 될 것"이라며 "오히려 중국증시에 조정이 오면 해외자금의 한국증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5/25 1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