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마트등 잇달아 박람회 개최<br>상생 내세워 '납품업체 발굴경쟁' 가속도
| 8일 이마트 중소기업 박람회에 참석한 주부 심사위원들이 참가업체의 상품 설명을 듣고있다. /이호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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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할인점들의 중소기업 발굴 경쟁에 가속도가 붙었다.
올들어 할인점들이 납품업체와의 ‘상생(相生)’을 화두로 내세운 가운데,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주요 업체들이 중소기업의 판로개척 지원을 내세운 대형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1회 이마트 중소기업 우수상품 박람회’를 개최, 국내 중소기업들에게 이마트 입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공개 품평회를 가졌다. 박람회에 참가한 것은 1,315개 신청업체 가운데 이마트의 서류심사와 사전 상담을 통해 선발된 150개 업체. 이마트는 내부 심사단 외에 분야별 전문가, 주부, 판매사원 등으로 구성된 외부 심사관을 통한 상품 심사를 벌여 선정된 제품은 7~8월중 수도권 주요 점포에서 판매하고, 9월부터 매장에 정식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홍충섭 상품본부장은 “엄밀한 사전 심사를 거친 만큼, 대부분의 참가 업체에게는 거래 기회가 주어지겠지만, 평가 등급에 따라 독점계약이나 테스트 판매 등 조건이 차별화될 것”이라며 “아쉽게 누락된 150개 업체 가량에 대해서도 추가 검토를 통해 판매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당초 ‘메이드인코리아 우수상품전’라는 이름으로 기획됐으나, 선정 과정에서 150개사 가운데 14개 수입업체를 예외적으로 포함시켰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마트측은 “국산 우수제품을 우선적으로 입점시키돼, 국내에서 조달이 안 되는 부분은 해외 소싱을 할 수밖에 없다”며 “올해 이마트의 해외 소싱규모가 1,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현재 24%를 차지하는 수입품 비중은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치 등 민감한 전통 음식은 수입을 자제한다는 방침. 이경상 이마트부문 대표는 “식품의 경우 ‘메이드인 코리아’의 브랜드 가치가 20%는 되는 것으로 본다”며 “한국적 먹거리인 쌀이나 김치 등은 앞으로도 해외 조달을 자제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이마트에 앞서 지난 4월 업계 처음으로 중소기업 박람회를 개최한 롯데마트는 최근 1,000여개 참가 업체 가운데 10%선인 130개사를 1차 입점 업체로 선정, 일부 업체는 이미 입점을 시작한 상태다. 롯데마트는 이들 업체에게 40개 점포에서의 입점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분기별로 납품 여부에 대한 재심사를 벌일 계획. 또 선정되지 못한 업체 가운데 200여개 업체에 대해 사후 검증을 통해 추가 입점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