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프랑스 정부, GE의 '알스톰 인수'에 부정적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이 프랑스의 초고속열차(TGV) 제작사인 알스톰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프랑스 정부가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약 2만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는 자국의 주요 기업이 해외에 넘어갈 경우 고용안정이 우려되는데다 한때 구제금융을 제공한 바 있어 국부유출 논란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GE의 알스톰 인수설이 알려지자 주가는 순식간에 16%가 뛰었으며 결국 전날보다 11% 오른 주당 27유로로 마감됐다. 하지만 프랑스 정치권의 반대 탓에 GE의 알스톰 인수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GE가 130억 달러에 알스톰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사회당 정부는 일자리와 기술은 물론 주요 기업 경영진들의 결정에 대해서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FT는 이에 대해 프랑스 정부가 GE 측에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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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는 2004년 경영난을 겪고 있던 알스톰에 구제금융을 제공한바 있어 만약 알스톰이 해외에 매각된다면 국부 유출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GE 매각설이 보도되자 알스톰은 즉각 “어떠한 공개적인 주식 매수 제안도 들은 바 없다”고 부인했으며 GE도 이와 관련한 논평을 거부했다.

알스톰은 최근 수년간 유럽 지역에서 전통적인 석탄이나 가스를 이용한 화력발전소의 수요가 줄면서 어려움을 겪었으며 알스톰의 주가는 2011년 이후 25%나 빠졌다. 작년에는 석탄보일러 사업부문의 부진으로 1,300명을 감원했다.

전문가들은 알스톰의 대주주인 부이그가 지난달 프랑스 이동통신사 SFR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에 알스톰 매각설이 불거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GE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알스톰의 고속철 부문이 아니라 약 200억 유로에 달하는 알스톰 연간 매출의 75%가량을 차지하는 발전 부문이라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에스피리토산토 은행의 롭 비르디 애널리스트는 FT에 “만약 정치적 장애물을 뛰어넘어 GE가 알스톰 인수에 성공한다면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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