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식도암 치료를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23.9%로 국제학회에 보고된 평균치(5~12%)보다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세브란스병원 김충배(외과) 교수가 최근 일본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지난 17년 동안 식도암 환자의 수술 예후를 분석한 결과 나타난 것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식도암은 대부분 식도 중부와 하부에서 종양이 발견됐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더 많이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환자의 평균 나이는 60세. 암의 진행상태는 대부분 암세포가 식도벽을 통과, 주변 조직까지 침투한 증상이 많았다.
김 교수는 환자들에게 전신 재발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암종양이 있는 장기 주변의 림프절을 모두 잘라내는 근치적 수술법을 적용했으며 잘라낸 식도를 대체한 장기로는 174명(94.1%)에게 위(胃)로, 나머지 10명은 대장으로 대체를 했다.
수술후 30일 동안은 다양한 합병증과 감염 등으로 가장 위험한 시기. 그러나 이때 사망한 것을 의미하는 수술사망률은 185명중 단 한명 뿐이었다. 또 이들을 2003년까지 추적한 결과 5년 이상 생존하고 있는 27명(23.9%)은 건강한 상태를 유지, 외과적 수술 치료성적이 국제학회에서 보고된 5~12%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 식도암 환자는 암 발생인구 중 약 2.8%를 차지한다.
◇치료법=외과적절제(수술)술과 방사선치료ㆍ화학요법 등이 있다. 수술은 식도암 부위를 포함하는 넓은 부위를 절제해 위나 대장 또는 소장으로의 통로를 만들어 주는 치료법이다. 식도암은 방사선 치료만으로도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는데 특히 경부 식도암의 경우 수술보다 방사선치료가 더 효과적인 결과도 많다. 화학요법은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시행할 수 없는 원격 전이된 환자에게 시행한다.
다만 최근에는 3가지 치료법을 단독으로 시행하기보다는 여러 방법을 적절하게 병행하는 요법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예를 들면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하거나 화학요법 후 수술 또는 방사선치료를 하는 등의 치료법으로 효과를 극대화 한다. 그러나 어떤 치료법을 적용하든지 간에 식도암의 예후는 불량해 아직까지 대표적인 난치암의 하나로 분류되고 있다.
◇한방 및 식이요법
식도암의 원인은 무절제한 생활습관이나 식생활, 유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독한 술을 많이 마시거나 담배를 많이 피거나 너무 뜨거운 음식을 즐기거나 음식을 빨리 먹거나 너무 신 음식을 먹는 사람들에게서 발생빈도가 높다. 때문에 한의학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 치료를 한다.
전통 한방(漢方)에서는 식도암의 경우 이미 3,000년 전 황제내경이란 책에서 `열격`이라 하여 병의 주 증상은 음식이 식도에 막혀 내려가지 못하고 토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중국 한남의과대학 암연구소는 동릉초(冬凌草)가 암세포 DNA와 RNA 합성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이를 중기ㆍ말기 식도암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1년 생존율이 5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도암의 초기증상은 음식을 먹을 때 잘 넘어가지 않고, 가슴 중앙이 아프거나 불편을 느끼고, 말기 증상에서는 음식을 넘기기 어려우며 체중이 줄면서 가슴과 등이 지속적으로 아픈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6가지 증상별로 나누어 약물치료와 침구요법을 병행한다.
생활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식이요법으로는 더덕 15g 무씨앗 9g 율무 30g을 넣어 죽을 쒀서 설탕을 적당히 넣어 하루에 2번 복용하는 것이다. 배즙 30㎖ 생강즙 10㎖ 연꽃뿌리 30㎖ 12세 미만 남자아이 오줌 30㎖를 섞어 하루 2번 50∼100㏄복용하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찹쌀 250g 율무쌀 30∼60g 곶감 60g을 넣어 죽을 쑨 다음 하루 2번 복용하는 것도 좋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