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한국·아시아 국제적 관심 끌어낼 것"

한국인 첫 英 옥스포드대 유니언 회장 이승윤씨<br>"아웃사이더의 대활약" 학내 반향

한국인 유학생이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대 학생자치기구인 '옥스퍼드 유니언'의 회장으로 처음 선출됐다. 옥스퍼드 유니언은 글래드스턴, 솔즈베리, 모리스 해럴드 맥밀런, 에드워드 히스 등 다수의 영국 총리를 배출하는 등 세계 정치지도자들의 산실로 통한다.

옥스퍼드대 정치철학경제학부 2학년인 이승윤(사진)씨는 지난 2일(현지시간) 치러진 회장 선거에서 영국 출신 후보를 29표의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한국 유학생이 옥스퍼드 유니언 회장에 뽑힌 것은 200년 유니언 역사에서 처음이다. 동양인으로는 1977년 회장에 선출된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에 이어 35년 만이다.


옥스퍼드 유니언은 재학생의 70%를 넘는 1만2,000명 이상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아비싯 전 태국 총리 등은 재학 시절 유니언 회원이었다. 30년 전부터 총학생회가 별도로 운영되고 있지만 유니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유니언 회장의 임기는 9개월로 이씨는 3개월간의 취임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는 6월부터 회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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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옥스퍼드대에 진학한 유학생이라는 점에서 그의 당선은 학교 내에서 '아웃사이더의 대활약'으로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원외고 졸업 후 2010년 옥스퍼드대에 입학한 이씨는 "옥스퍼드대에는 영국 명문 사립학교 출신과 명망가 자제들이 워낙 많아 동양인으로서 유니언 회장에 도전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소수를 차지하는 동양계 회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당선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해 유니언 재정담당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국제적인 명사들이 참여하는 공개강연 행사 개최를 통해 한국과 아시아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끌어내고 싶다. 홍콩에서 처음으로 중국 관련 해외 토론회도 성사시킬 계획"이라며 "공개강연 콘텐츠의 저작권 사업과 각종 토론행사 활성화를 통해 보수적인 학교에 새 바람을 불어넣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학기 중 유니언 주최로 매주 열리는 유니언 공개강연은 세계 각국의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역대 공개강연 초청연사 리스트에는 영국 여왕을 비롯해 로널드 레이건, 닉슨, 지미 카터 등 전 미국 대통령, 테레사 수녀, 달라이 라마, 마이클 잭슨 등이 포함돼 있다.

그는 옥스퍼드대 진학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옥스퍼드대는 자신이 전공하려는 분야에 대한 열정을 중시하므로 수험 준비 외에 전공 희망 분야에 대한 지식을 깊고 체계적으로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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