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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재도약, 기업에 달렸다] 대림, 석유화학사업 35년 노하우 바탕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 청사진

대림산업은 국내외 민자발전사업과 석유화학 플랜트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단순 시공 건설업체에서 글로벌 디벨로퍼로 그룹을 재편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1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한 국내 첫 민자발전사업(IPP)인 포천복합화력발전소 전경. /사진제공=대림산업


대림은 그룹의 역량을 살려 글로벌 디벨로퍼(Global Developer)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 속에 건설경기의 침체가 이어질 것을 감안해 기존 강점을 살리고 신사업 모델을 육성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건설업에 집중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도 민자 발전과 석유화학 등 제조업 분야로 확대하고 재편할 방침이다.

디벨로퍼는 설계·구매·시공(EPC)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발굴 및 기획, 지분 투자, 금융 조달, 건설, 운영, 관리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담당하는 '토털 솔루션' 사업자를 뜻한다. 민간의 자금으로 발전소,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재원이 부족한 동남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수요가 많다. 해외시장에서 검증받은 EPC 분야의 기술력과 35년 동안 석유화학 사업을 운영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민자 발전 및 석유화학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게 대림산업의 전략이다.

특히 에너지 발전사업을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방침에 따라 민자발전사업(IPP·Independent Power Provider)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IPP는 민간 업체가 투자자를 모집해 발전소를 건설한 후 일정 기간 소유·운영하며 전력을 판매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의 사업이다. 따라서 EPC 기술력뿐만 아니라 사업 기획, 금융 조달 등 다방면에서의 역량이 요구된다.


대림은 이미 지난달 국내 첫 IPP 프로젝트인 포천복합화력발전소 1호기의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경기도 포천시 창수면 추동리에 1조4,000억원의 민간자본을 투입해 지난 2011년부터 공사를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780MW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 2기로 구성돼 있다. 8월 준공을 앞둔 2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하면 모두 1,560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단일 발전소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포천복합화력발전소의 상업운전이 본궤도에 올라서면 전력수요가 집중된 수도권의 전력 수급 불안정 해소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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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관계자는 "포천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공사 부문 원가 절감 등 발전 플랜트 분야의 EPC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었다"며 "향후 발전소를 직접 운용함에 따라 연료 조달, 발전소 정비, 효율적인 전력 공급 방법 등과 같은 운용 노하우도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에는 호주 퀸즐랜드 밀머랜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해외 민자발전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밀머랜 석탄화력발전소는 850MW급 민자발전사업으로 대림산업은 일본 마루베니로부터 지분 30%를 인수했다.

이처럼 국내외 LNG 및 석탄화력발전소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IPP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게 대림의 계획이다. 특히 경제성장으로 지속적인 전력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인도·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대규모 발주가 이어질 전망인 만큼 사업 전망도 밝은 상황이다.

실제로 대림은 디벨로퍼로서 네팔에서 수력발전소 사업을 진행 중이고, 파키스탄 정부와 공동개발 형태로 수력발전소를 2016년에 착공할 계획이다.

대림 관계자는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 급격히 팽창하는 전력 소비를 감당하기 위한 대규모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외 발전소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IPP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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