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요타자동차는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불황을 타지않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도요타는 3년 연속 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 일본의 장기불황 속에서도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도요타자동차는 또 알짜경영의 모델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판매대수는 세계 2위이지만 순익 규모는 세계 1위다.
도요타가 이처럼 일본의 장기불황도 아랑곳 없이 세계적인 자동차메이커로 질주하고 있는 동인은 노사협력이었다.
도요타에는 지난 54년간 단 한차례도 파업이 없었다. 그리고 최근 4년간 기본급을 동결했다. 이는 연구개발 투자를 더욱 강화해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를 함께 만들자는 노조측의 사측에 대한 요구에 의한 것이었다.
노조의 협력과 기대는 커다란 결실로 나타났다. 도요타는 차세대 자동차로 불리는 ‘하이브리드카’에서 세계 최강의 기술력을 확보, 미래의 성장기반까지 분명하게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미국의 자동차 회사인 GM의 ‘노사 상생’ 일화는 매우 극적이었다.
지난 1998년의 미국 GM은 언제 파산할지 모르는 만성적자 상태였다. 그 해 GM노조는 42일에 달하는 장기 파업을 감행했고 생산 차질액은 20억달러에 달했다.
사태는 마치 마지막 불씨만 남은 잿더미 속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절체절명의 위기국면으로 치달았다.
당시 세계 경제전문가들의 관심은 GM의 회생은 아예 논외로 치부하고 GM이후의 세계 자동차 시장 변화방향에 집중됐을 정도였다.
그러나 상황은 극적으로 반전됐다. 시한부 환자같던 GM이 부활의 계기를 맞은 것은 기술개발도 막대한 자금지원도 아니었다.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노조의 결심’이 가장 좋은 약이었다.
장기 파업 후유증으로 침몰 직전의 GM을 지켜 본 노조원들은 ‘공존과 타협’의 노사 상생방안을 마련했다. 그 결과 GM의 생산성은 98년이후 지난해말 기준 약 30%나 상승했다. GM은 더 나아가 지난해 세계 자동차 판매 1위의 영광을 차지했다.
도요타와 GM의 사례는 노사 화합만이 세계 제1의 기업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준다.
최영기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사례에서 나타나듯 노사문제 해결의 1차적인 주체는 노조와 사용자”라며 “우리나라의 노사관계가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만큼 (노사가)소모적인 대립보다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한다면 소득 2만달러 시대는 환상이 아닌 현실로 우리 앞에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문성진기자 이진우기자 한동수기자 이진우기자 김상용기자 best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