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본시장 새패러다임을 찾아서/인터뷰] 리카싱-리차드리

■ 리카싱과 리카드 리지난달 23일 홍콩의 한 인터넷업체 주식공모에 수십만명이 몰려 경찰이 나서는등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 투자자들이 몰린 이유는 간단하다. 이 기업(톰닷컴)이 단지 인터넷기업이며 리카싱(李嘉誠) 일가가 최대주주라는 점이다. 이처럼 홍콩 금융가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이름은 단연 리카싱과 리차드 리(33)다. 이들은 부자지간이며 홍콩 제1의 갑부와 테크노크라트로 통한다. . 또 리씨 일가가 소유한 기업의 시가총액은 홍콩증시 전체의 1/3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리회장은 현재 영국계 무역·통신그룹인 허치슨 왐푸아그룹과 부동산·건설 분야의 청쿵(長江)실업 등 총자산 530억달러 규모 거대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개인재산은 58억달러로 포브스지에 의해 세계 12위의 부호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중국에서 태어나 11세때 홍콩으로 건너와 22세때 플라스틱 공장을 창업했으며 이후 그의 회사는 부동산 투자로 급성장했다. 지난 79년에는 중국인 최초로 홍콩의 영국계 기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차남인 리차드 리는 지난해 5월 자신이 출범시킨 퍼시픽 센추리 사이버웍스(PCCW)를 통해 홍콩의 인터넷업계를 리드하고 있다. 그는 최근 케이블앤드와이러리스 홍콩텔레콤(C&W HKT)을 두고 벌인 리콴유(李光耀) 싱가포르 전총리의 아들 리센양(李顯陽·43)과 자존심 대결에서 승리해 더욱 유명해졌다. 리센양은 싱가포르 국영통신회사인 싱텔(SINGTEL)의 사장이다. 리차드 리는 13세때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려고 단신으로 도미, 스탠퍼드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캐나다의 투자은행에서 은행원으로도 일했다. 지난 91년 아버지로부터 받은 종자돈 1억2,500만달러으로 아시아최초 위성방송인 스타TV를 설립, 4년뒤 미디어 황제 머독에게 9억5,000만달러에 넘기며 사업수완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는 당시의 돈을 모두 위성통신회사인 퍼시픽 센추리의 설립에 투자하면서 홍콩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사이버 프로젝트」의 선두주자로 나서게 됐다. 시가총액이 300억달러에 이르는 PCCW는 미국과 아시아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인큐베이터 사업과 함께 위성과 케이블을 통해 1억1,000만가구를 커버하는 범아시아 인터넷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PCCW의 주가는 출범이후 한때 무려 1만9,200% 가량 올라 아시아의 하이테크 주식중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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