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G "애니콜 휴대폰 따라잡자"

'싸이언' 대체 세 프리미엄 브랜드 출시 계획

LG전자가 삼성전자의 ‘애니콜(Anycall)’을 따라잡기 위해 ‘싸이언(Cyon)’을 대체할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를 도입하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5일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약진하는 데 기존 ‘싸이언’ 브랜드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인지도가 높은 싸이언을 단번에 버리지는 않을 것이며 첨단 기능을 갖춘 고가의 신제품에 별도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붙이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싸이언ㆍ애니콜 브랜드를 국내서만 쓰고 해외에서는 ‘LG’ ‘SAMSUNG’으로 표기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외부 컨설팅업체에 프리미엄 휴대폰 브랜드 도입을 포함한 ‘BI(Brand Identity)’ 개선 프로젝트를 발주해 놓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LG전자가 싸이언을 대체할 프리미엄 브랜드 도입에 팔을 걷어 붙인 것은 싸이언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중저가’ ‘실속형’‘019’ 등의 이미지로 깊이 각인돼 있어 시장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98년 ‘귀족의 자제’란 뜻의 싸이언을 선보인 이후 6년간 굳어져 온 현재의 이미지로는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상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과 브랜드 인지도는 상승일로를 달리며 ‘빅4’를 넘보고 있는 데 반해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팬택앤큐리텔 사이에 낀 ‘샌드위치’ 구도가 점점 굳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차이는 좀처럼 줄지 않는데 팬택앤큐리텔은 턱밑까지 추격해 오는 형국이다. LG전자는 올해 국내시장에서 MP3폰, DMB폰, 건강폰, 고화소 디카폰 등 첨단 제품 출시경쟁을 주도하면서도 월별 점유율은 큰 차이없이 20%대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안팎에서 “제품 성능과 기술력은 떨어지지 않는데 마케팅에서 삼성전자에 뒤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배경 때문에 국내 마케팅에서 돌파구를 열어 줄 획기적인 카드로 브랜드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 셈이다. LG전자는 디오스(냉장고), 트롬(세탁기), 하우젠(김치냉장고), X캔버스(디지털TV), 휘센(에어컨) 등 주력 가전제품에 프리미엄 브랜드를 도입해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한편 LG전자는 미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자회사 브랜드 ‘제니스’를 저가형 브라운관 TV에 그대로 쓰면서 디지털TV는 ‘LG’ 브랜드로 판매하는 이중 브랜드 전략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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