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勞 투쟁강도 약화 신호탄" 분석

산별교섭 첫 성공…산별노조 전환 기폭제 될듯

"勞 투쟁강도 약화 신호탄" 분석 산별교섭 첫 성공…산별노조 전환 기폭제 될듯 9개 국립대병원, 30개 사립대병원, 32개 민간 중소병원 등 총 121개 병원지부로 구성된 보건의료노조와 병원측이 22일 교섭을 타결함에 따라 향후 다른 사업장의 하투(夏鬪)도 생각보다 조용하게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고 있다. 극한 대립으로 치닫던 병원노사가 막판 타협을 이끌어낸 것은 지난 16일 오전4시를 기해 전면파업에 들어갔던 민조노총 산하 민주택시연맹이 하루 만에 파업을 중단한 뒤 17일부터 정상운행에 들어간 것과 같은 맥락에서 해석되고 있다. 노동계가 민주노동당을 통해 국회에 진출한 상황에서 가급적 올 임단협은 조용히 마무리한 뒤 9월 정기국회를 통해 노동법 등 제도개선으로 영역을 넓히자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그간 보건의료노조의 파업은 올해 첫 대형 사업장 분규라는 점에서 타결시기와 방식을 놓고 올 하투의 가늠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98년 2월 보건의료노조가 산별노조로 전환한 후 지난 6년간 공전했던 병원노사의 산별교섭이 올해 처음으로 성공적이고 순조롭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보건의료노조도 마침내 국내 핵심 산별교섭 사업장으로 정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사실 병원노사 타협 직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노조를 기업별노조에서 산별노조로 전면전환시키겠다는 민주노총의 방침과는 반대로 우리나라 산별교섭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돼왔다. 그러나 보건의료노조가 산별교섭에 성공함에 따라 기존 산별노조의 대표 격인 금속노조ㆍ금융산업노조ㆍ운송하역노조와 함께 대표적인 산별노조의 반열에 올라가게 됐고 다른 업종에서의 산별노조 전환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주희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파업과 중앙노동위원회 참관 아래 협상 등 진통을 겪었지만 이번 노사협상 타결은 국내 대표적인 산별노조의 정착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승량 기자 schung@sed.co.kr 입력시간 : 2004-06-2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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