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차업계 SUT(스포츠유틸리티트럭) 개발전략 차질

오는 2006년부터 SUT(스포츠유틸리티트럭) 차량의 화물실 바닥면적이 `1㎡ 이상`에서 `2㎡ 이상`으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업체들이 SUT의 생산ㆍ개발을 중단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경차 규격 확대가 늦어지면서 신차 출시를 무기 보류하는 등 정책 혼선으로 업계의 개발전략이 대거 차질을 빚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9월 출시돼 인기 차종으로 자리잡은 무쏘스포츠를 적재칸이 확대되는 오는 2006년부터 단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적재칸을 2㎡ 이상으로 확대할 경우 사실상 1톤 트럭과 같아져 SUT시장은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확대 시점에 맞춰 무쏘스포츠의 생산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쏘스포츠는 현재 월 3,500대 수준의 판매고(누적 판매 1만6,890대)를 올리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SUT 시장의 확대에 맞춰 오는 2005년부터 `쏘렌토픽업(프로젝트명 `BL SUT`)`을 출시하려던 계획을 전면 재검토키로 했다. 기아차는 특히 비스토 후속모델인 `SA`(프로젝트명)를 내년 초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경차규격 확대 시행시기가 2008년으로 미뤄져 비스토의 단종 방침을 재검토하고 있다. 업체들은 또 2006년부터 승용차로 분규기준이 바뀌는 밴형 차량에 대해서도 상품 전략을 전면 수정키로 했다. 쌍용차는 코란도 판매량의 60%를 점유중인 `코란도밴`에 대해 특소세 혜택을 계속 받을 수 있도록 차량 모형을 완전히 바꾸는 등 새로운 차량을 내놓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누더기 정책`으로 제품 전략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등 혼란스럽다”면서도 “언제 또다시 정책이 바뀔지 모르는 만큼 전략을 조기에 재수립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불만을 털어 놓았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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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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