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바닥을 확인하지 못한 채 다시 사상최저치로 떨어졌다.
10일 코스닥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51포인트(1.19%) 내린 42.26포인트를 기록, 지난 달 29일 사상최저치인 42.52포인트 밑으로 주저 앉았다. 43선이 어느 정도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연이은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힘없이 무너져 버렸다.
증권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현재 여건에서는 당분간 상승세로 돌아서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오히려 추가하락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장 외적인 요인에 의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하락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우선 북한 핵문제와 이라크 전쟁을 꼽았다. 거래소 시장과 마찬가지로 두가지 악재가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시장 외적인 문제중에서도 북핵문제가 이라크전쟁 위협 보다 더 증시에 위협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라크전쟁의 경우 전세계가 겪고 있는 공통적인 리스크지만 북핵은 한국시장만의 고유악재이기 때문이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거래소와 마찬가지로 현재 코스닥도 이라크 전쟁, 북핵 문제 등의 불안요인과 불투명한 경기회복 전망으로 고전을 겪고 있다“며 “코스닥시장이 고질적인 문제로 거래소시장보다 하락속도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를
▲기관과 외국인의 매매비중이 낮아 지수 하락을 막아줄 `안전판`이 없을 뿐만 아니라
▲낙폭과대시 투자자들이 피할 수 있는 우량주도 부족하다는 것을 들었다.
또 최근 코스닥의 벤치마켓지수라고 할 수 있는 나스닥의 하락세도 코스닥시장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1,300선이 깨진 나스닥시장의 하락추세가 코스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IT경기 회복 예상시기가 종전 2ㆍ4분기에서 하반기로 늦춰지고 있어 당분간 코스닥의 본격적인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의 IT 투자도 늘어나지 않고 있는 점도 주가 하락의 요인으로 꼽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따라서 코스닥시장의 추가하락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심리적으로 40선에 대한 지지를 시도하겠지만, 여건상 30선까지의 하락도 감안해야 한
다는 것이다. 기술적 분석상으로도 5% 이상 추가 하락해 39~40선까지 밀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증시로 자금유입이 되거나 본격적인 대기업의 IT투자가 이뤄져야 코스닥시장이 살아날 수 있지만, 두가지 모두 상반기 중에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35선까지 추가 하락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