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거울·손톱 다치지 않는 도어 등 편의 장치 대거 장착<br>핑크 컬러 등 톡톡튀는 외장 적용…감성자극 행사도 풍성
| 기아차 매장을 찾은 여성 고객들이 영업사원으로부터 신형 모닝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기아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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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M대우 모델이 대한암학회가 주최한 '핑크리본데이'에 참가해 핑크 색상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GM대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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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자가 운전자들이 급증하면서 자동차 업체들의 '핑크빛 구애'가 잇따르고 있다. 메이커들은 여성 선호 브랜드와의 제휴 마케팅에서부터 여성 전용 모델 출시, 여성 고객들만을 위한 시승 행사 등 감성을 자극하는 이벤트를 통해 여심 공략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판매된 중소형 수입차 중 3,000만원대가 전체 수입차 가운데 24.3%를 차지한 것도이같은 추세를 잘 보여준다. 엔트리급 수입차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데는 경제력을 갖춘 여성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기아차는 최근 출시한 신형 모닝의 주요 타겟층을 20~30대 여성으로 정하고, 감성 마케팅을 통해 이들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기아차는 아예 신차 개발 과정 중 여성 고객들의 요구 사항을 미리 조사해 편의 사양도 여성 취향으로 꾸몄다.
화장대처럼 조명이 박힌 대형 실내거울과 온열 스티어링휠, 손톱이 다치지 않는 그립타입 도어 핸들 등은 특히나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밀키 베이지ㆍ허니비 옐로우ㆍ레몬 글라스ㆍ엘리스 블루 등 개성있는 새로운 외장 컬러를 신규로 적용한 것도 여성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자는 차원에서 계획됐다.
기아차는 더 나아가 여성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와 손잡고 '그녀들'의 감성 자극에 나서고있다. 이달 중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와 손잡고, 신청하는 고객에 한 해 특별 제작한'모닝 브레드(bread)'를 고객이 원하는 장소까지 직접 배달해 주는 서비스를 진행한다. 또 피겨 여왕 김연아의 쥬얼리로 유명세를 탄 쥬얼리 브랜드 '제이 에스티나'와 함께'핑크빛 여성 시승단'도 운영한다. 제이 에스티나 숍을 찾은 여성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당첨된 20명이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무료로 시승차를 제공받는다.
GM대우는 지난해 7월 실험적으로 내놓은 '핑크 마티즈(모나코 핑크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앞세워'컬러 마케팅'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핑크 마티즈의 판매량은 전체 마티즈 모델 가운데 30%를 차지, 매달 5,000대씩 팔려 나가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컬러가 주로 검은색ㆍ은색ㆍ흰색 등 무채색 계통이어서 핑크색 마티즈의 톡톡 튀는 컬러가 여성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는 평이다.
인피니티는 신차 G25 출시를 기념,'뉴 인피니티 G25 레이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 8개 인피니티 전시장을 방문해 G25를 시승 한 여성 고객에게는 고가의 화장품 브랜드 '라프레리'의 신제품인 '화이트 캐비아 3종 키트'와 '인피니티 레이디 패키지'를 선물로 제공한다. 얼마 전 온스타일 홈페이지에 G25의 첫 인상을 올린 여성 고객 10명에게는 시승 기회와 제주 호텔 신라 숙박권이 주어졌다.
푸조의 공식 수입사인 한불모터스는 최근 여성 고객만을 위한 '207GT 엘르 패키지(2,580만원)'를 출시했다. 여성 운전자를 위한 편의 장치가 대폭 강화된 207GT의 여성용 버전이다. 엘르 패키지에는 기존 207GT 모델에 3D 내비게이션, 후방 카메라, 블랙박스와 하이패스 단말기가 기본으로 장착돼 여성 운전자가 주행 또는 주차시 느끼는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토요타는 여성 탤런트를 광고 모델로 내세워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올들어 한국토요타는 단정한 이미지의 탤런트 구혜선을 회사 모델로 발탁해 '토요타에 가자'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는 물론 자동차 회사 모델로 레이싱걸이 아닌 여성 모델이 등장한 것은 흔치 않은 일로 보여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남성 중심적으로 진행되어 왔던 자동차 업계의 마케팅 지도가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면서 "업체들의 여심 잡기 마케팅 전략이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