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기침체 심화… 3분기도 상승 버거워

12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41포인트나 하락하자 서을 을지로2가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고객과 통화를 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3분기도 분위기 반전 힘들 듯.

국내 증시가 옵션 만기와 국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국내 경제 침체 그리고 중국 경기부진 우려까지 악재들이 겹치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국내 증시가 3ㆍ4분기에도 상승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1.0포인트(2.24%)나 떨어진 1,785.3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폭은 지난달 22일(41.76포인트) 이후 가장 큰 것이며 1,800선이 붕괴된 것도 6월4일(1,783.13포인트) 이후 27거래일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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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코스피지수는 소폭의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하자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섰고 장 막판에는 옵션 만기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까지 겹치면서 순식간에 40포인트 이상 추락했다.

이날 국내 증시를 압박한 것은 대내외 환경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금통위의 기준 금리 인하를 경기부양의 측면 보다는 국내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전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결과 추가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왔고 13일 발표될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예상보다 낮은 7%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그렇지 않아도 위축된 투자 심리를 더 얼어붙게 만들었다. 여기에다 옵션만기일을 맞아 당초 예상보다 많은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증시에 부담을 줬다.

전문가들은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 경기까지 침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증시가 당분간 이러한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그 동안 각국 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이제는 단순히 금리인하 등으로 막을 수 있는 단계는 지난 것으로 시장이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경기 침체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3ㆍ4분기에도 증시가 좋은 흐름을 보이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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