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2년 처음 여성검사가 임관된 후 이제 공안부까지 활용영역을 넓혔다. 서울지검 공안2부에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발령을 받은 서인선(29ㆍ사시41회) 검사가 그 주인공.
대공ㆍ선거ㆍ학원ㆍ노동사건 등을 처리하는 공안부는 부서 성격상 주말근무 및 야간근무가 많아 그동안 금녀의 구역이었다. 서 검사는 기자의 질문에 “`여성 검사`라는 수식어를 발라내고 `검사`로서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 검사와의 일문일답.
-공안검사로서 일하게 된 소회는
▲사회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현장에서 기존의 억압적인 공안 관념에서 탈피하려는 검사장님의 뜻인 것 같다. 제가 생각하는 `새로운 공안`과 선배 검사들이 생각해 온 `신공안`이라는 것도 큰 방향은 같지 않을까싶다.
- `신공안`의 개념은 뭐라고 생각하나
▲ 사회가 민주화될수록 사회구성원 사이에 `대화`가 필요하다. 여성이기도 하지만 저처럼 젊은 검사를 공안에 배치하려는 배경에는 젊은 사람들을 포함한 사회의 여러 목소리를 반영하고자 하는 뜻도 담겨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대학 신입생이던 92년께 학교 선배들과 함께 시위에 참여했던 내가 이제 공안사건을 담당하게 됐다.
공안부 생활에 대해 들어본 적은
▲공안부는 `상황`이 언제 터질지 몰라 대기하고 보고하는 것들이 힘들다고 들었다. 하지만 서류더미에 파묻히기 보다 직접 발로 뛰는 게 좋아서 검사를 택했던 만큼 이해관계가 치열한 현장의 사건들을 선배들께 하나하나 배워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출발하려고 한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