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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전세→월세 전환… 세입자 부담 40% 더 늘어

이충헌 한림대 교수 분석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에서 아파트 전셋값 상승분을 월세로 전환할 경우 비용이 40% 정도 더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평균 월세 이율은 0.52%로 나타났다.

이충헌 한림대 교수(경제학)는 지난 2년여간 강남3구 아파트 전월세 거래 7만6,679건을 분석한 결과 월세의 실질 부담액이 전세보다 3.3㎡당 319만원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질 부담액이란 세입자가 전세 또는 월세 계약을 치르는 데 따른 기회비용 등을 감안한 실질 비용을 말한다. 이 교수는 매달 받는 월세를 보증금으로 환산한 다음 이를 은행 정기예금에 넣을 경우 발생하는 소득, 이자소득세율(15.4%)을 감안한 값을 순수 전세보증금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월세 부담 정도를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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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 강남 3구의 3.3㎡당 순수 전세 보증금은 454만원, 월세를 전액 보증금으로 바꿔 계산한 비용은 773만원으로 나타났다. 월세가 전세보다 40%가량 더 비싼 셈이다.

강남 3구 아파트의 월세전환이율(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경우 적용하는 이율)은 평균 0.522%로 분석됐다. 보증금과 매월 내는 월세의 상관관계가 100대0.522로 보증금을 1억원 덜 내면 매월 내는 월세금은 52만2,000원 늘어난다는 뜻이다. 이를 연간 금리로 계산하면 6.45% 정도로 시중은행 금리보다 2.5%포인트 높다.

이 교수는 "저금리 기조에서 세입자의 실질 부담액은 월세보다 전세가 더 적다"며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이 늘어나면 세입자의 부담은 많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경제연구학회 학술지 최근호에 실린 '실거래 자료를 이용한 월세 시장의 효율성 평가'에서 발표됐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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