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8일 야권통합 논의를 위한 야4당 연석회의를 제안하며 야권통합 작업에 속도를 높였다.
민주당은 이날 야권통합특별위원회 첫 회의를 열어 통합 논의 공식화를 선언했다. 위원장을 맡은 이인영 최고위원은 "그동안 물밑 비공식 접촉을 넘어 이제부터는 공개적ㆍ비공개적ㆍ다면적 접촉을 시도하겠다"며 "각 당의 통합담당 위원장을 찾아 뵙고 연석회의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르면 오는 9월 말 통합 전당대회를 연다는 목표를 세우고 10일 기자회견에서 야4당 연석회의 개최를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통합이 대문을 여는 것이라면 연합은 쪽문을 여는 것"이라며 통합에 우선순위를 두면서도 선거연대라는 차선책도 열어뒀다.
손학규 대표도 이날 새벽 중국에서 귀국했음에도 회의에 참석해 야권통합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손 대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모든 가능성을 열고 통합을 시작하자"며 "화이부동의 정신으로 대승적인 토론을 만들어가자. 다름을 극복하고 같음을 중시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이러한 행보는 '소통합'에 주력하는 다른 야당을 압박하면서 대통합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설령 성공하지 못해도 최선을 다해 야권의 맏형 역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는 게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대통합론이 지지부진한 사이 다른 정당들은 진보정당 간 통합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이미 9월까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사이의 통합 논의를 완료하기로 했고 국민참여당도 통합추진기구를 별도로 만들기로 하는 등 진보정당 통합에 적극적으로 발을 담근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