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스테인리스 가격을 전격 인하했다. 이는 최근 국내외 스테인리스 가격과 원료 가격의 하락세를 반영한 조치로 향후 현대제철 등 다른 업체들의 가격 인하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12월 출하분부터 '300계열(니켈 포함 제품)' 스테인리스 가격을 톤당 20만원씩 내렸다. 이로써 포스코의 300계열 제품 가격은 열연제품의 경우 325만원에서 305만원으로, 냉연은 352만원에서 332만원으로 각각 조정됐다. 다만 400계열 스테인리스스틸은 열연제품과 냉연제품이 각각 톤당 179만원, 217만으로 전월과 같다
포스코가 이번에 스테인리스 가격을 내린 것은 원료 가격이 낮아져 발생한 원가 하락 요인을 판매가격에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달 초부터 지난 24일까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니켈 평균가격은 톤당 1만7,123달러로 지난달 평균인 1만8,5525달러에 비해 낮아졌다. 여기에 원ㆍ달러 환율도 이달 들어 지난달보다 낮아지면서 니켈 수입 비용이 줄어들었다. 포스코는 또 수입 스테인리스 가격이 국내산보다 톤당 약 30만원 정도 낮게 형성돼 있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수입 스테인리스 제품의 시장 영향력이 약해졌고 내년 초 경기회복에 따른 스테인리스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 등을 고려, 가격 인하폭을 20만원으로 정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한편 업계는 이번 포스코의 가격 인하에 따라 현대제철ㆍ비앤지스틸ㆍ대양금속 등 스테인리스 냉연 업체들도 조만간 가격을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철강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테인리스 유통가격이 충분히 낮아져 있기 때문에 이번 포스코의 출고가격 인하가 시중 가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철강재 유통회사들이 현재 상당량의 스테인리스 재고를 확보해두고 있어 업계의 가격 인하가 잇따를 경우 재고 평가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