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기업들이 지역 비즈니스업체들과 함께 발족한 ‘10만 기회 이니셔티브’(100K Opportunities Initiative)는 13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첫 취업 박람회를 개최하고, 10만 명 채용 3개년 계획의 막을 올렸다. 시카고 맥코믹플레이스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스타벅스·마이크로소프트(MS)·T모빌·월그린·노드스트롬·하얏트·월마트·타깃 등 30개 유명 기업의 채용 담당자들과 지역 업체, 그리고 4,400여 명의 청소년들이 참석했다고 시카고 abc방송은 전했다. ‘10만 기회 이니셔티브’는 “학교에 다니지 않으면서 일자리가 없는 만 16세부터 24세 사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미국 경제가 장기적인 침체에 빠지면서 제일 먼저 일자리를 잃게 된 층이기도 하다.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의 ‘젊은 성인’들에게 경제 활동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더 나은 삶을 보장받도록 하는 동시에 우수한 인적 자원을 발굴·개발한다”는 목표로 결성된 이 조직은 2018년까지 인턴십, 직업훈련, 시간제 또는 종일 근무 직원 총 10만 명 고용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슐츠가 처음 고안해 주요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시카고에 기반을 둔 유명 투자회사 ‘아리엘 인베스트먼트’ 회장 멜로디 홉슨(스타벅스 이사)은 “학교 교육을 받지 않으면서 일할 곳도 없는 청소년이 미국에 530만 명이나 된다”며 “그들에게 더 나은 삶을 살 기회를 주어야 할 책임이 사회와 기업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채용 담당자들과 개별 인터뷰 기회를 가졌고, 이력서 작성 및 인터뷰 기술, 대학 진학 방법 등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시카고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직업훈련을 돕고 있는 사회운동가 앤드리아 본은 “일부는 이력서를 어떻게 쓰는지조차 모른다. 어떤 일자리가 있는지 알 방법이 없는 경우도 많다”면서 이 프로그램이 숨은 능력을 갖춘 청소년들에게 기회 창출의 초석이 되길 기대했다. 한편 ‘10만 기회 이니셔티브’ 조직위는 14일 회의를 열고 이 프로그램을 미 전역으로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