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2대주주 또는 소액주주가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진 해임 또는 자본감소(감자) 방지에 나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앤디윈텍 주주들은 오는 29일 열릴 임시주총에서 대규모 감자안을 부결시키기 위해 25일부터 주주 위임장 모으기에 나서기로 했다.
지앤디윈텍 주주들이 문제로 감고 있는 부분은 지난 6월 17일 지앤디윈텍 이사회에서 의결된 10대 1 감자안이다. 지앤디윈텍은 당시 재무구조개선과 자본 효율성 증대를 위해 10주를 한 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주주들은 “회사가 경영 정상화 노력 없이 주주 손실만 초래하는 감자 의안을 통과시키려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한 소액주주 관계자는 “임시주총 과정에서 협의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는 10대 1 감자안을 부결시키는 게 목표”라며 “위임권유가 가능한 오는 25일부터 우편 등을 통해 주주 위임장 모으기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테라움은 2대 주주가 감사 해임과 사내ㆍ외 이사 선임을 주주 제안한 경우다. 7.20% 지분을 보유한 테라움의 2대 주주 김성우씨는 내달 12일 열릴 임시주총에서 기존 감사의 해임과 함께 총 7명의 사내ㆍ외 이사와 감사를 추천했다. 김 씨는 기존 감사 해임 사유로 “지난 5월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지정되는 등 경영진이 방만 경영으로 주주들의 피해만 주고 있다”며 “임시주총에서 새로운 이사를 선임함으로써 주주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멕스는 1, 2대 주주가 경영권을 사이에 둔 마찰을 빚고 있다. 2대주주인 넥스텍은 오는 9일 열릴 임시주총에서 현 최대주주이자 사내이사인 장병흔 씨와 사외이사 조종환 씨의 해임안을 추진함과 동시에 추교진씨 등 7인을 사내ㆍ외 이사로 추천했다. 넥스텍 측은 “경영상 의문점을 발견하고 경영진에 투명한 경영을 요구했으나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임시주총을 열고 2인의 사내ㆍ외이사의 해임하는 한편 7인의 신규 인사를 추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멕스 측 고위 관계자는 “현재 횡령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는 추 씨의 사내이사 선임을 막고자 대항하는 과정에서 끝내 임시주총까지 오게 됐다”며 “앞으로 임시주총은 물론 이후 상황에 대한 법적 대응 준비에 나설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