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신경민입니다."
9일 서울 신도림역 2번 출구 앞. 4ㆍ11 총선에서 영등포을에 나선 신경민(58ㆍ사진) 민주통합당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건네는 출근 인사말이다. 비교적 늦은 나이로 정치에 입문한 신인이지만 전국적 지명도를 갖고 있는 후보이기에 자신을 설명할 수식어가 달리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상대방인 권영세 새누리당 후보 역시 이 지역 3선 출신이자 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중량급 인사다. 최근의 여론조사에서도 오차범위 내에서 1위가 수시로 바뀌고 있어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신 후보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권 후보가 지난 10여년 동안 중앙정치에만 매몰돼 있어 지역 정서에 취약하다는 비판이 높지만 여권의 강건함은 여전한 것 같다"며 "유세 기간 마지막까지 지역을 샅샅이 훑어나가 신경민 알리기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13일은 신 후보가 MBC 앵커 자리에서 물러난 지 3년째 되는 날이다. "지난 1년여 제가 지닌 원칙은 자유ㆍ민주ㆍ힘에 대한 견제, 약자 배려, 그리고 안전이었지만 이런 언론의 비판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 답답했다"는 당시 마지막 멘트는 그에게 아직도 살아 있는 구호다. 그는 "뉴스가 망가지고 예능이 무너진 데 이어 드라마까지 엉망으로 만든 정권은 사상 유례가 없다"며 "제2의 MB(이명박 대통령)가 나와도 제2의 신경민이 나올 수 없도록 방송의 중립성을 되찾아 오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권의 불법사찰에 의해 나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고통 받았다"며 "민간인을 사찰하는 정권이 '서민을 위한다'는 말을 할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는 '뉴타운' 처리 문제다. 신 대변인은 "영등포을 지역에만 14구역에 이르는 뉴타운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이 너무 많다"며 "전수조사를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해나가면서 출구전략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