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인 통산 최다득점에 도전하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가 첫 경기에서 장기인 헤딩슛으로 골 사냥에 시동을 걸었다. 독일의 간판 공격수 클로제는 14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모저스 마비다 경기장에서 벌어진 남아공 월드컵 D조 조별리그 1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1대0으로 앞선 전반 26분 문전 중앙에서 필리프 람(바이에른 뮌헨)의 크로스를 솟구치며 헤딩 골로 연결해 팀의 4대0 대승에 기여했다. 클로제는 월드컵에서만 통산 11골째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5골, 2006 독일 월드컵에서 5골을 몰아쳤던 클로제는 3개 대회 연속 골을 터뜨렸고 브라질 호나우두(15골)가 보유한 통산 최다골에 4골 차로 다가섰다. 182㎝로 키가 아주 크지는 않은 클로제는 놀라운 점프력과 절묘한 타이밍을 활용해 무서운 헤딩슛으로 고공 폭격을 가하는 게 주특기다. 이날까지 A매치 통산으로는 49골째. 그가 득점한 경기에서 독일이 패하지 않는다는 공식도 이어졌다. 월드컵 통산 3승의 '전차군단' 독일은 루카스 포돌스키(쾰른)와 클로제 등 막강 화력을 과시한 끝에 압승하며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5대회 연속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통산 4번째 우승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반면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아시아 지역예선 8경기에서 단 1실점했을 만큼 철벽 수비가 자랑이었지만 본선 첫 판에 대패해 일찌감치 탈락 위기에 몰렸다. 이에 앞서 열린 D조 나머지 경기에서는 가나가 경기 종료 5분 전 페널티킥 득점으로 유럽의 복병 세르비아에 1대0 신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