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행정도시 수혜주 다시 '들썩'

건설주, 이익 증가 기대 장초반부터 강세<BR>충청권 연고 업체도 자산가치 상승 효과<BR>전문가 "기업 실적 보고 선별투자 바람직"




‘행정도시 특별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건설주와 충청권 연고업체 주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3일 유가증권시장(거래소)에서는 이들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외국인의 대량매도로 한때 1,000선이 무너졌던 종합주가지수도 상승반전했다. 지난달 말 여야가 정부 주요 부처(12부4처2청)를 충남 공주ㆍ연기로 옮기기로 합의하면서 꿈틀대기 시작한 이들 주가는 전날 국회 본회의 통과에 따른 안도감으로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충청 지역에 연고가 있는 건설업체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며 토지 및 공장을 보유한 기업들도 자산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주 실적증대 기대=신행정도시를 건설할 경우 건축과 토목 수요가 늘어나면서 건설업체들의 실적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조봉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신행정도시 건설은 건설업체들의 공사물량 확보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충청 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는 계룡건설ㆍ범양건설ㆍ경남기업(옛 대아건설) 등은 물론 아파트 건설 부문 및 관급공사 수주가 많은 대형 건설업체들도 연고와 무관하게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건설ㆍ현대산업개발ㆍ대우건설 등이 수혜종목으로 꼽혔다. 허문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1월 건설경기 선행 및 동행지표의 증가율이 높아지는 등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행정수도 테마가 아니더라도 건설업체들의 주가는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계룡건설ㆍ현대건설ㆍLG건설ㆍ대림산업 등 건설업체들의 목표주가를 무더기로 올렸다. 현대증권도 금강고려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상향했으며 대우증권은 대우건설의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연고업체 ‘자산가치 상승’=충청 지역에 토지 및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연고업체들도 행정도시 건설에 따라 땅값이 오르면서 자산가치가 상승하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과장은 “충청 연고업체들이 토지를 매각하건, 보유하건 간에 토지가격이 올랐고 추가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자산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주식시장의 관심사가 주가에 비해 자산가치가 저평가된 저PBR주(주당순자산가치)로 몰리고 있는 만큼 자산가치가 높아진다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충청 지역에 공장 및 건물ㆍ토지 등을 보유한 충남방적(4.42%), 동양백화점(3.24%), 웅진코웨이(4.61%) 등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하락한 종목들도 있는 만큼 충청 지역 연고업체라고 해서 실적 등을 감안하지 않고 무조건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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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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