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콜롬비아 메데인시장 "서울시 청계천 복원·친환경 교통 벤치마킹"

살라자르 콜롬비아 메데인 시장


"시를 가로지르는 하천이 있었는데 이를 매립하고 도로를 만들었습니다. 시정을 이끄는 입장에서 다시 복원했으면 좋겠다는 시민에게 강을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형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을 둘러보기 위해 지난 29일 한국을 찾은 콜롬비아의 알론소 살라자르(사진) 메데인시장은 30일 인터뷰에서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사업이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구 222만명이 사는 콜롬비아의 제2도시 메데인시를 이끄는 그는 서울이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교통, 대기질 개선 등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메데인시에 통행 중인 1,000대의 버스가 즉각 통행하지 못하게 해야 할 정도로 나쁜 매연을 뿜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대중교통시스템을 현대화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수단으로 LNG 버스 및 전철을 예로 들며 "시의 전력공사가 콜롬비아 전체 전기 사용량의 37%를 생산할 만큼 에너지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전철을 구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로마, 멕시코시티, 칠레 산티아고에 가면 눈이 따가울 정도로 공기가 안 좋은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서울에서는 전혀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 특히 환경 개선 노력으로 도시를 녹색화한 점이 눈에 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세계적인 대도시는 높은 건물과 낮은 건물이 공존하는데 서울은 고층 건물로만 채워져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의 ITS에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ITS를 구성하는 데 있어 핵심기업인 LG CNS와 삼성SDS도 방문할 예정"이라며 "콜롬비아가 ITS를 도입한다면 신호체계를 갖춰야 하는데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이 모든 시스템을 디지털화하는 데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열악한 교통 인프라를 개선하고 차량 급증으로 인한 교통 과부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정부 차원에서 나서고 있는 콜롬비아는 인구 25만~50만명의 12개 중소도시에 구축 예정인 대통교통전략시스템(SETP)에 ITS를 적용할 예정이다. 올해와 내년에 걸쳐 발주 예정인 이들 ITS 프로젝트는 각 도시별 발주금액만 1,000만달러에 이르고 12개 도시 전체를 놓고 봤을 때 1억달러가 넘는 규모다. 윤효춘 KOTRA IT융합산업팀장은 이와 관련, "전자정부ㆍITSㆍ교통카드 등 IT 서비스 분야의 남미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다"며 "콜롬비아가 우리나라 IT가 남미시장에 진출하는 데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