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장거리 로켓 1∼3단 추진체의 발사대 장착을 마치고 연료주입 작업만 남겨두고 있다"며 "연료주입에 2∼3일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조만 연료주입을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와는 달리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에서는 연료를 지하창고에 보관하고 있어 위성으로는 파악하기 어렵다"며 "통상 발사 1∼2일을 앞두고 연료를 주입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시기와 관련, 다른 한 정부의 관계자는 "당일 날씨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발사시점은 북한이 정하겠지만 15일 김 전 주석의 100회 생일 이전에 발사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 내에서는 북한이 장거리 로켓 취재를 원하는 해외 언론에 12일까지 평양에 입국하라고 통보한 점과 주요 행사일정 등을 감안해 13∼14일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북한도 11일 노동당 대표자회와 13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에게 공식적인 지위를 부여하고 15일 김일성 100회 생일에는 '강성대국 원년'을 선포할 계획임을 내외적으로 알려왔다.
특히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제3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에는 플루토늄이 아닌 고농축우라늄(HEU)을 이용한 핵실험을 벌일 가능성에 대해 정부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06년과 2009년 제1∙2차 핵실험 이후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실험을 실시한 바 있다.
한편 정부는 북한의 로켓 발사 직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위기상황을 점검하고 실질적인 후속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