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밀입국자 단속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이민법 개정안에 대한 대규모 반대시위가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등 미국 60여개 도시에서 열린다. 주최측은 이번 집회를 통해 미 정치권에 대해 1,200만명에 달하는 불법체류자들을 합법화하도록 하는 법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재차 촉구할 계획이다.
엘리서 마디나 서비스노조국제연맹(SEIU) 회장은 8일 “4ㆍ10 시위는 상당히 중요하다”며 “우리는 질서있는 가운데 평화롭고 단호하게 하나의 목소리로 결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와 마이애미 등 일부 도시의 경우 가톨릭 교회에서 신도들에게 항의 시위에 가담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주최측은 이번 집회를 미국내 44개 도시에서 모두 150만명이 참석했던 3ㆍ25 집회 보다 대규모로 치를 방침이다.
한편 미 상원은 지난 7일 불법체류자들을 체류 기간별로 3단계로 나눠 차등 합법화하는 내용의 민주ㆍ공화 양당 지도부간 합의된 노동법 개정안을 상정, 표결했으나 38 대 60으로 부결시켰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대해 8일 주례 라디오방송 연설에서 “상원에서 이민법 개정안이 부결된 것은 민주당의 해리 리드 원내대표가 공화당이 주도한 법안에 반기를 들도록 부추겼기 때문”이라며 이민법 개정안 처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