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박근혜 대통령 "북한, 사과 안하면 확성기 방송 중단 없다"

남북 사흘째 심야 마라톤 협상… 큰 진전 없어

이산상봉·금강산관광 등은 거의 논의 안돼

남북이 사흘째 마라톤 협상을 이어가며 고위급 접촉을 하고 있지만 큰 진전을 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북한의 도발사고와 재발방지에 초점을 맞춘 반면 북측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에 주력해 경제 분야 등 협상 안건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측은 확성기 방송 중단 외에 다른 협상안을 거의 제시하지 않을 정도로 이 부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협상 분위기로 이산가족 상봉, 5·24조치 해제, 금강산관광 재개,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 등 다른 협상 안건들은 거의 논의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해 "이번 회담의 성격은 무엇보다도 현 사태를 야기한 북한의 지뢰 도발을 비롯한 도발행위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가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며 "매번 반복돼온 이런 도발과 불안상황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확실한 사과와 재발방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그것(북한의 사고와 재발방지)은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위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과거와 같이 북한이 도발상황을 극대화하고 안보 위협을 가해도 결코 물러설 일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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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이번 고위급 접촉에 임하는 우리 정부의 기본방침을 표명한 것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북한이 먼저 도발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점을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그렇지 않으면 정부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고 (대북) 확성기 방송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정부는 북한의 어떤 도발도 강력히 응징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박 대통령은 협상 분위기에 대해 "현재 합의 마무리를 위해 계속 논의 중"이라고 언급, 이번 고위급 접촉의 극적 타결 여지도 남겨놓았다.

그러면서 "이번에 대화가 잘 풀린다면 서로 상생하면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북측에 당근도 제시했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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