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사진) 유엔사무총장 일행이 아프가니스탄 반군의 공격을 가까스로 모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의 한 측근은 21일 이메일을 통해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한 반 총장 일행이 비행기가 당초 도착 예정 시간보다 40분 가량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반군의 로켓포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반 총장 일행이 탑승한 유엔 전용기는 20일 저녁 연료 공급을 받기 위해 그루지야의 수도 트빌리시에 일시 착륙했다가 비행기 조종석 앞 유리 부분에서 균열이 발견되자 출발을 늦췄다. 그루지야에서 제공한 항공기를 타고 약 40분 늦게 트빌리시를 출발한 후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에 도착하려 했지만, 관제탑에서 “30분전 활주로가 반군의 공격을 받았고 상황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착륙할 수 없다”는 통지를 받고 공중을 4~5바퀴 선회하다가 인근 바그람 공군기지로 항로를 변경해 비상 착륙했다.
반 총장은 기지에서 카르자이 대통령궁까지 호위해줄 미군을 2시간 가량 기다렸다가 이들과 함께 대통령궁에 21일 새벽 4시 30분께 도착해 1시간 30분 가량 휴식을 취한 후 카르자이 대통령과의 조찬 회동에 참석했다.
반 총장의 측근은 “만일 유엔 전용기가 고장 나지 않았더라면 반 총장은 정확히 반군들의 공격 목표가 됐을 것”이라며 “그야말로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