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관련주들의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 둔화로 하반기 실적 눈높이가 갈수록 낮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은 14일 전일보다 3.94% 하락한 13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8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증시가 1,800선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주가는 되레 급락세를 보인 셈이다. LG이노텍은 하반기 실적 리스크가 주가를 내리막으로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은 지난 2∙4분기에 860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보다 배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3∙4분기에는 750억원으로 감소하고 4∙4분기에는 660억원, 내년 1∙4분기에는 460억원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장윤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3∙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보다 낮을 것으로 보이고 4∙4분기도 계절적 비수기로 진입하면서 추가적인 리스크가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기도 LED 사업이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목표주가가 하향조정됐다. 삼성전기는 이날 3.04% 하락한 11만1,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기는 최근 2개월간 줄곧 내리막을 걸으면서 주가가 30% 이상 조정 받은 상황이다. 현대증권은 삼성전기의 3∙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당초 2조2,000억원, 3,836억원에서 2조800억원, 3,334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기존 18만원에서 17만원으로 내려 잡았다. 백종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실적을 낮춘 이유는 LED 사업 부진이 예상보다 부진하기 때문”이라며 “당초 LED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되레 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현재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실적이 갈수록 하향조정되고 있어 당초 예상치보다 최고 20~30% 가량 하회할 수도 있다”며 “물량 출회 부진과 판가 인하 등의 리스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실적이 주가를 이끌기에는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