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김무성 "박근혜 의원" 호칭 이유는?

金 "박지원 대표와 헷갈려서"해명 불구 '친박계와 거리두기' 시선도

‘박 전 대표? 박지원 대표?’ 한때 한나라당의 친박근혜계 좌장으로 불렸던 김무성 원내대표는 요즘 박근혜 전 대표를 ‘박근혜 의원’이라고 칭한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기자 간담회에서도 친박계의 개헌반대 입장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박근혜 의원도 4년 중임제 대통령제를 원했었다. 그건 개헌이 아닌가” 라고 되물으며 ‘박근혜 의원’이라고 지칭했다. 박 전 대표에 대한 김 원내대표의 이 같은 호칭은 친박계 의원은 물론 당 지도부 또는 중진의원들이 박 전 대표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직전 최고 직함인 ‘대표’를 붙여 ‘박 전 대표’나 현직인 것처럼 ‘박 대표’라고 부르는 관행과 달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친이명박계 의원 일부가 상대 계파인 친박계와의 갈등을 반영, 일부러 격을 낮추는 뜻에서 ‘박근혜 의원’으로 일컫는다. 김 원내대표가 한때 박 전 대표와의 관계 소원설까지 흘러나온 상황에서 호칭을 통해 박 전 대표에게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또 김 원내대표가 친박계와 거리감을 두는 상황을 보여주는 단면 아니냐는 해석도 낳는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과거와 달리 박 전 대표에 대해 ‘의원’ 호칭을 쓴 이유와 관련해 발음상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착각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발음이 비슷해 오해를 산다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꾸 박 전 대표에 관한 질문을 하길래 왜 나한테 묻느냐고 되물어봤는데 생각해보니 박지원 (원내)대표를 가리킨 것이었다”면서 “나도 그렇고 듣는 기자들도 헷갈려 하기에 박근혜 의원으로 부르고 있다. 의원이라고 부르는 게 (그를)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