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바람 멈춰 온순해진 '소그래스 17번홀'

PGA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첫날<br>그린 적중률 91% '역대 최고'<br>우즈·미켈슨 2언더 공동 37위<br>최경주는 3언더로 21위 올라

악명 높은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파72)의 17번홀(파3)도 바람이 멈추니 온순하기 그지없었다. 124야드에 불과하지만 그린이 연못 가운데 섬처럼 떠 있어 정상급 선수들이 티샷을 물에 빠뜨리는 모습을 보려는 관람객들이 몰리는 곳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 중 가장 어려운 파3홀로 꼽힌다. 하지만 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1라운드가 열린 7일(한국시간)에는 출전선수 145명 중 132명이 티샷을 그린에 올려 그린적중률 91%가 기록됐다. 이는 통계가 시작된 지난 1992년 이후 최고다. 2007년 첫날에는 50개의 볼이 물에 빠졌지만 이날은 7개에 불과했다. 바람이 잠잠했고 전날 비가 내린 덕에 그린도 부드러워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예외는 있었다. 그레그 오웬(잉글랜드)은 이 홀에서 4타를 까먹으면서 1오버파 73타를 적어냈다. 9번 아이언 티샷을 물에 빠뜨린 뒤 1벌타를 받고 드롭존에서 세번째 샷을 날렸지만 볼은 또 물로 향했고 결국 5온 2퍼트로 겨우 홀아웃했다. 이 홀에서 모두 파를 지킨 세계랭킹 1, 2위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은 나란히 2언더파 70타를 쳐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순위는 공동 선두 JB 홈스(미국), 로버트 앨런비(호주ㆍ이상 6언더파)에 4타 뒤진 공동 37위. 지난주 퀘일할로챔피언십에서 최악의 경기로 컷오프됐던 우즈는 이날 4개의 파3홀을 제외한 14개 홀 가운데 9차례 페어웨이에 안착시키는 등 '악몽'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모습이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티샷을 왼쪽 워터해저드에 빠뜨리면서 유일한 보기를 범했지만 17번홀까지 버디만 3개를 골라냈다. 이번 대회에서 우즈가 5위 밖으로 밀리고 자신이 우승하면 1위에 오를 수 있는 미켈슨은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기록했다. 한국(계) 선수들은 순항을 시작했다. 최경주(40)는 3언더파 69타로 공동 21위에 오르며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버디 6개에 보기 3개를 곁들인 최경주는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매일 3~4타씩 줄여 나간다면 우승권에 들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양용은(38)과 위창수(38)도 2타를 줄여 우즈 등과 함께 공동 37위에 이름을 올렸고 나상욱(27)은 1언더파 공동 62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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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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