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강남 재건축 단지 매매가 '뚝'

금리 인상·주택시장 위축에 사업 추진도 지지부진<br>개포주공1 등 한달새 5,000만원 떨어진 급매물도

연초까지 반짝 회복세를 보이던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에 다시 시세보다 수천만원씩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강남권의 대표적 저층 재건축 단지인 개포동 주공아파트 전경. /서울경제DB


"급매물이 다시 나오지만 거래가 안 돼요. 거래가 계속 위축되면 매물이 쌓여 가격이 또 급락할까 걱정입니다." (개포동 W공인 대표)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 추진단지에서 다시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한 달 만에 5,000만원이나 가격이 낮아진 매물도 있다. 강남의 경우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완화와 상관없지만 강북과 수도권에 적용되고 있는 금융규제 완화가 연장되지 않으면 전반적인 주택거래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에다 금리인상의 악재도 겹쳐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강남권 재건축이 지지부진한 것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6일 강남ㆍ서초ㆍ송파구 등 강남권 부동산중개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개포주공ㆍ잠실주공5단지ㆍ은마아파트 등 주요 재건축 추진 아파트들에서 1개월 전 실거래가보다 최고 5,000만원까지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개포주공1단지 42.9㎡(이하 공급면적 기준)의 경우 매매가가 7억8,000만원선까지 낮아졌다. 지난 2월 8억3,000만원선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 새 5,000만원이나 떨어진 가격이다. 지난달 9억5,000만원선에 거래됐던 이 아파트 49.5㎡도 9억~9억1,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 지역 A공인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이 보류돼 가뜩이나 분위기가 나쁜데 금리인상 등이 겹치면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됐다"며 "3월에 접어들면서 거래가 더욱 줄어드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잠실주공5단지의 매매가 하락세도 뚜렷하다. 지난달 11억5,000만~11억7,000만원선까지 매물이 나오던 이 아파트 112㎡는 현재 11억선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일주일 새 값이 3,000만여원나 떨어졌다"며 "거래는 물론 매수 문의조차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이밖에 대치동 은마아파트 102㎡도 지난달에는 9억8,000만원까지 거래됐지만 지금은 9억5,000만원까지 낮아진 가격에 급매물이 나오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개업계 관계자들은 호재가 거의 없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재건축 단지들의 거래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일본 대지진으로 자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잠실동 현대공인의 한 관계자는 "일본 지진으로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는 위기감으로 매수를 저울질하던 투자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서는 등 심리적 위축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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