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사·정 3자합의로 설립키로 한 민간 전문노동기구인 국제노동재단(가칭)의 출범이 당초 계획과는 달리 경영계의 미온적인 태도로 지연되고 있다.11일 노동부에 따르면 국제노동재단은 정부중심의 노동외교 한계를 극복, 급변하는 국제노동질서에 능동적으로 대응키 위해 노·사·정이 협력, 상반기 중 출범시키려 했으나 재계가 기금을 내놓지 않아 지연되고 있다.
국제노동재단은 정부에서 40억원, 경영계 등 민간 40억원 등 모두 80억원의 기금을 적립해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발족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경총과 전경련 등 재계는 당초 약속했던 올해 적립기금 20억원 중 3억원만을 내놓았다. 현재 국제노동재단은 한국노동교육원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해 놓고 사무처장을 비롯한 정부와 노동계 인력으로 실무진을 구성했다.
노·사·정은 지난해 노동문제가 통상 및 국제경제협력분야의 주요 쟁점으로 대두되고 있는데다 국제금속연맹 등 국제노동단체의 반한 태도 등 국제노동질서에 적극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 전문노동기구를 설립키로 했다.<최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