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울대병원 노조 "산별노조 탈퇴"

노동계 당혹속 대책 부심…勞勞갈등 비화 가능성

서울대병원 노조가 전국 121개 병원이 가입돼 있는 국내 대표적인 산별노조인 보건의료노조에서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 노동계에 파문을 던지고 있다. 각 업종별 산별노조 결성을 올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노동계는 서울대의 이 같은 방침에 내심 당황해 하며 수습에 부심하고 있다. 이른바 ‘노-노간 갈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지난 7월 보건의료노조가 병원대표들과 사상 처음으로 산별교섭을 끝냈으나 교섭내용에 반발, 44일간 독자적으로 파업을 했었다. 2일 노동부와 양 노조에 따르면 보건의료노조내 서울대병원 지부는 지난달 27~29일 조건부 산별노조 탈퇴에 관한 안건을 상정해 가결시킨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지부가 보건의료노조에 내건 요구사항은 보건의료노조가 병원측과 맺은 산별협약 제10장 2조의 수정. 이 조항은 산별교섭이 지부별 교섭에 우선한다는 점을 적시하고 있다. 이에대해 서울대병원 지부(지부장 김애란)는 “이 10장 2조는 지부 교섭을 통해 추가 근로조건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못박은 독소조항”이라며 “내년까지 이 조항을 폐지하지 않으면 산별노조에서 탈퇴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건의료노조는 다른 병원에 비해 근로여건이 월등한 서울대병원의 탈퇴의사는 전형적인 대형 사업장 노조의 횡포라며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다른 산별노조인 금속노조에도 현대와 기아, 대우자동차 등 대형사업장은 가입치 않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것. 이주희 한국노동연구원 박사는 “올해 첫 산별교섭에 성공한 보건의료노조내에서 이 같은 분열양상이 발생했다”며 “다른 분야 산별노조 결성과정에서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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