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만의 신기술'블루텍(BlueTEC)'으로 질소산화물 배출 줄여 프리미엄 세단의 디젤 모델 지평 넓힌 S 350 '블루텍'출시 '그'가 돌아왔다. 더욱 새로워진 모습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S350 블루텍(BlueTEC) 이전 모델인 S320 CDI를 만난 적이 있다. 처음에는 벤츠 S 클래스가 디젤 모델인 것조차 낯설었다. 지금은 BMW 7시리즈, 재규어 XJ, 폭스바겐 페이톤에도 디젤 모델이 있지만 지난 2008년 전후에는 프리미엄급 대형 세단 디젤은 흔하지 않았다. S320 CDI는 디젤 세단의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누구도 디젤 엔진임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의 정숙성을 자랑하면서도 짜릿한 가속성과 넘치는 힘이 큰 매력이다. 그 S320 CDI가 S350 블루텍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시장에서 다시 모습을 보였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친환경과 고연비를 위한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모델이다. 블루텍은 디젤 자동차에서 발생되는 질소 산화물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메르세데스-벤츠가 새롭게 선보인 획기적인 기술. 배출가스 제어 기술인 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를 통해 묽은 요소 용액인 AdBlue®를 배기가스 플로에 유입시켜 질소산화물의 80%를 무해한 질소와 물로 전환해 배출한다. 배출가스는 줄이는 동시에 연비는 향상되고 엔진 출력은 한층 더 높아졌다. S350 블루텍은 오는 2014년 시행 예정인 유로 6 기준도 충족한다. 이 차의 배기량은 3,000㏄. 320 CDI역시 3,000㏄ 였다. 벤츠는 배기량과는 별개로 출력이 높아지면 차명의 숫자를 높인다. 3,000㏄에 '불과'한 엔진에 자동 7단 변속기를 장착한 이 차는 최고 출력 258마력(3,600rpm), 최대 토크 63.2㎏.m(1,600-2,400rpm)의 위력을 과시한다. 출력은 10% 이상 향상됐고 토크는 15% 이상 증가했다. 속도 제한을 걸어놓아 최고 속도는 시속 250㎞,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7.1초로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성능을 자랑한다. 연비는 리터당 10.0㎞에서 12.6㎞로 대폭 향상됐다. S 클래스를 타면서 이런 수준의 연비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다. 차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진동과 소음을 억제한 기술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시내로 들어선 후 잠시 워밍업 시간을 가졌다. 가속페달에 살짝 힘을 실어도 차는 힘차게 반응하며 성큼 앞으로 뻗어간다. 자유로에 들어서 속도를 올렸다. S 350 블루텍은 달리기를 시작하는 순간의 느낌이 압권이다. 묵직하면서도 너무 빠르지도, 그렇다고 답답하지도 않게 반응한다. 또 힘차게 달리고 있지만 조용하다. 그 편안한 환경이 드라이버를 안심시키며 속도를 더 높이게 한다. 속도계는 순식간에 170㎞를 넘어 200㎞로 향하고 있다. 엔진회전 수를 크게 올릴 일도 없지만 올린다 해도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이 귀로 전달되지 않는다. S350 블루텍의 외관은 다이내믹하다. AMG 보디 킷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 AMG 앞뒤 범퍼, AMG 사이드 스커트와 19인치 AMG 5-스포크 알로이 휠, 메르세데스-벤츠 레터링이 새겨진 브레이크 켈리퍼와 대용량 브레이크 디스크 등이 포함된 AMG 스포츠 패키지가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 가격은 오히려 조금 인하됐다. 1억2,700만원(부가세포함)에 판매 중이다. 럭셔리 세단 고객들의 요구는 까다롭다. 멋있어야 하고 잘 달려야 하며 또 안전해야 한다. 그리고 이제 친환경이라는 '사회 지도층의 의식'까지 필요로 한다. S 350 블루텍이 그 모든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