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엔터테인먼트(49370)와 로커스(34600)의 플레너스(37150)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
플레너스의 최대주주인 로커스는 4일 공시를 통해 플레너스 매각을 위해 CJ엔터테인먼트와 협상을 해 왔으나, 가격 등 조건이 맞지 않아 매각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로커스는 또 협상 결렬에 따라 플레너스와 넷마블을 1대 0.875의 비율로 합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이번 협상결렬이 처음부터 예정된 `수순`이었던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플레너스는 넷마블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지만, CJ측은 싸이더스와 예전미디어 등 자회사의 적자에 무게를 더 두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매각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2000년에 설립된 넷마블은 2001년 6억원 매출에 7억원 적자를 냈으나, 지난해 271억원 매출에 152억원의 순익을 내는 등 급성장했다. 반면 싸이더스는 2001년 414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85억원으로 줄면서 적자도 7억원에서 49억원으로 7배 가량 증가했다. 예전미디어도 매출은 정체된 상태에서 지난해 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다른 자회사의 실적호전도 크게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가격 차이가 컸다는 해석이다.
또 플레너스와 넷마블의 합병도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넷마블이 지난해 큰 폭의 실적성장세를 기록했지만 경쟁업체가 많고 특별한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기업가치 산정에 이견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로커스측은 플레너스 2,000억원, 넷마블 1,800억원으로 계산했다.
예상대로 합병이 이뤄질 경우 방준혁 넷마블 사장은 합병한 플레너스의 지분 23.8%를 보유하게 돼 로커스(19%)ㆍ워버그핀커스(10%)를 제치고 최대주주가 된다. 현재는 로커스가 플레너스의 지분 24.13%, 방 사장은 넷마블의 지분 34%를 보유하고 있다.
한 엔터테인먼트업체 대표는 “넷마블을 제외한 플레너스의 자회사 때문에 협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며 “넷마블의 미래가치에 대한 시각 차로 합병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