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바둑] 조훈현, 올해 가장 많이 벌어

[바둑] 조훈현, 올해 가장 많이 벌어 수입 3억 9,00만원‥유창혁은 이창호 제치고 2위 국내 바둑계에서 올해 가장 많은 상금과 대국료를 번 프로기사는 누구일까. 올해에도 세계최강 이창호9단이 가장 많이 벌어 5년 연속 수위를 차지했을까. 알고 보니 그게 아니다. 한국기원 집계에 따르면 12월 21일 현재 이9단의 스승 조훈현9단이 3억8,878만원을 벌어 올 한해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기사로 나타났다. 비록 국내 타이틀전에선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왕년의 관록은 무시할 수 없어 연초에 제13회 후지쓰배세계바둑선수권대회 우승으로 2억원의 상금을 챙긴 것을 비롯하여 제12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2,750만원, LG배세계바둑최강전 4강으로 2,500만원 등을 벌어 모두 3억8,878만원을 벌어들여 상금랭킹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조9단은 지난 1994년 4억2,000만원을 벌어 그해 상금 랭킹 1위를 차지한 이후 6년만에 수위 자리를 탈환했다. 2위는 유창혁9단. 유9단은 올 연말을 화려하게 장식한 제5회 삼성화재배세계바둑오픈선수권대회 우승으로 2억원, LG배 준우승으로 5,000만원, 배달왕기전 우승으로 3,000만원, 농심신라면배에서 2,000만원 등 총 3억5,717만원을 벌어들여 이창호9단을 제치고 당당히 2위에 올랐다. 3위는 이창호9단.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상금 랭킹 1위를 달려오던 이9단은 올들어 부진을 면치 못한 탓에 명인전ㆍ왕위전에서 각 3,000만원, LG배와 농심신라면배에서 각각 2,500만원 등 모두 2억171만원을 벌어 3위에 그쳤다. 이9단의 상금 및 대국료 수입은 지난 1995년 3억2,000만원을 벌어 1위를 차지한 이후 지난해까지 해마다 선두를 달려왔으나 올해는 상금 총액이 2억원대, 순위도 3위로 떨어져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9단은 우승상금 3억원인 제4회 잉씨배 결승과 우승상금 2억원인 제5회 LG배 4강전에 진출해 있으므로 새해에는 이변이 없는 한 상금 및 대국료로 5억원 이상을 벌어 다시 선두를 탈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4위는 중국 출신으로서 한국기원 객원기사로 활약하고 있는 루이나이웨이9단이다. '반상의 철녀', '세계최강 여성기사' 로 불리는 루이9단은 올해 흥창배국제대회 우승으로 3,000만원, LG배에서 1,400만원, 국수전 우승으로 1,000만원, 삼성화재배에서 1,200만원 등 모두 1억1,260만원을 벌어 보란듯이 4위에 올랐다. 5위는 올해 생애 최초로 타이틀을, 그것도 제5회 박카스배천원전과 제8회 배달왕기전 등 2개나 따내 최우수기사상(MVP) 수상자로 확정된 억세게 운좋은 총각 이세돌3단이 차지했다. 이3단은 배달왕기전 3,000만원과 천원전 1,100만원에 LG배 4강 진출, 삼성화재배 16강 진출 등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올해 상금총액이 1억39만6,000원을 기록하며 당당히 5위에 랭크됐다. 그 다음 6위는 LG정유배 우승(상금 3,500만원)으로 생애 첫 타이틀을 딴 최명훈7단이 7,873만원을 벌어 차지했으며, 7위는 7,669만원을 벌어들인 목진석5단, 8위는 7,445만6,000원의 서봉수9단, 9위는 5,315만원의 양재호9단, 10위는 3,786만원의 김영삼5단이 각각 차자했다. 올해 상금랭킹을 보면 몇가지 특등이 있다. 첫째는 억대 수입자가 사상최초로 5명이나 나왔다는 점이다. 이는 4인방체제의 해체에 따른 고른 활약으로 타이틀이 분할됐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둘째는 조훈현9단이 6년만에 1위 자리를 탈환한 반면, 이창호9단이 5년만에 처음으로 선두 자리에서 물러나 3위로 주저앉았다는 점이다. 셋째는 루이나이웨이9단과 이세돌3단이 억대를 벌어 처음으로 5위권에 오른 반면 왕년의 스타 서봉수9단이 지난 1998년 에 이어 두번째로 8위권에 추락한 점이다. 황원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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