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현대차 勞-勞갈등 가능성

정규직-비정규직 노노갈등 표명화 가능성 높아

현대자동차 정규직 노조의 비정규직 노조(사내하청 노조) 지원을 위한 파업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조간 노ㆍ노 갈등이 표면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정규직 노조는 지난 8일 전국 공장에서 실시했던 비정규직 노조 지원 파업 여부를 묻는 전체 조합원(4만4,093명) 파업 찬반투표 개표 결과, 77%(2만5,795표)의 반대로 부결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찬반투표에는 3만5,867명이 참가해 81%의 참가율을 보였으며 찬성은 20%(9,004표)에 그쳤다. 노동계는 이번 정규직 노조의 파업 투표 부결로 비정규직 노조의 투쟁력이 급속히 떨어지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조간 노ㆍ노 갈등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이번 투표결과에 대해 비정규직 노조는 정규직 노조에 대한 섭섭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비정규직 노조 관계자는 “찬반투표를 개표 한다며 농성해제 하라고 압박 하더니 이제 2차 파업 억제용으로 찬반투표 결과를 공개한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표결과는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비정규직, 정규직, 금속노조, 사내협력업체 대표, 사측 등 5자 노사대표 협의에도 부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협의에서도 ▦고용보장 ▦비정규직 지도부 사내신변보호 ▦고소고발ㆍ손배소 철회 ▦불법파견 교섭대책 등을 놓고 두 번째 대화를 가졌지만 별다른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한편 비정규직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벌였던 점거농성을 거부한 조합원에 대해 제명을 하거나 금속노조가 추진 중인 근로자 지위확인 집단소송에서 제외하도록 금속노조에 요구하기로 했다. 앞으로 있을 투쟁에 대비해 조직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찬반투표가 부결된 상황에서 비정규직 노조 내부갈등마저 겹칠 경우 파업동력은 더욱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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