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원·달러 환율 폭등 '엎친데' 기업 유동성 악화說 '덮쳐'

개인 3,600억 순매도등 투매 "다음주 중반이 분수령 될듯"


원·달러 환율 폭등 '엎친데' 기업 유동성 악화說 '덮쳐' 개인 3,600억 순매도등 투매 "다음주 중반이 분수령 될듯" 한영일 기자 hanul@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국내증시가 9월 첫날 패닉에 빠졌다. 1일 코스피지수는 59포인트(4.06%) 급락하면서 9월 지지선 하단으로 여겨졌던 1,400중반대를 단 하루 만에 이탈하며 1,410선까지 폭락했다. 원ㆍ달러 환율이 파죽지세로 1,115원마저 돌파하고 주요 그룹들의 자금 압박설이 제기되면서 하염없이 추락했다. 악재는 ‘쓰나미’처럼 몰려오고 있지만 이를 헤쳐나갈 만한 묘책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9월 위기설의 진앙지인 외국인의 채권만기가 오는 10일을 기점으로 몰려 있어 이 시기가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9월 위기설에 따른 악재를 선반영하고 있는 측면이 크다”면서 “앞으로 원ㆍ달러 환율이 안정되고 기업들의 재무리스크가 진정된다면 이달 중순께는 반등의 기회를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율 폭등, 유동성 위기 확산=이날 코스피지수 급락은 지난주 말 미국증시 급락과 대형 태풍에 따른 유가상승 우려 고조 등 외부 악재도 있었지만 국내 변수가 컸다.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점인 1,414.43포인트까지 떨어진 것은 환율 폭등과 기업 유동성 악화설 확산에 LG전자와 현대차 등의 실적 악화 우려까지 한꺼번에 터져나오면서 공포감에 휩싸인 개인들이 3,6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기 때문이다. 외국인도 29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은 무려 9,800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순매수를 중심으로 4,000억원어치 ‘사자’에 나섰으나 급락하는 지수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지수는 6.61% 급락하며 지난 2005년 5월 이후 최저치인 439.21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이날 증시에 결정타를 날린 것은 원ㆍ달러 환율 급등이다. 8월 무역수지 적자가 7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원ㆍ달러가 무려 26원50전이나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극대화시켰다. 여기에 지난주 두산그룹주들로부터 시작된 자금 유동성 우려가 여타 기업들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의 투매를 부추겼다. 두산과 코오롱그룹주들이 하한가를 기록했고 한화ㆍSTX 등도 10% 이상 급락했다. LG전자 등 기업들의 실적 하락 우려까지 촉발되면서 증시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9월 위기설로 급락함으로써 이제 1,300대 진입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당분간 외부 재료보다는 환율 변동과 기업 유동성 우려 등 내부 변수에 따른 움직임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주 중반이 증시 분수령=증시 전문가들조차 지수가 펀더멘털이나 밸류에이션과는 상관없이 과도한 투매심리로 6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자 지지선 설정이 무의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날 금융당국이 증시 급락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국민연금의 증시 투입 의지까지 내비쳤으나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만 보더라도 투자심리가 얼마나 얼어붙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따라서 현 장세는 지수보다는 ‘시간과의 싸움’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번 급락의 배경이 외국인의 채권매도 가능성인 만큼 국채 만기일인 10일께 증시가 방향성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11일에는 선물ㆍ옵션 만기일까지 있고 같은 날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도 예정돼 있어 이를 계기로 증시가 향후 움직임을 결정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달 외국인의 채권 만기가 돌아오지만 국내 시장의 투자 가치와 정부의 의지 등을 감안할 때 크게 우려할 만한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9월 위기설이 현실화되기보다는 단순히 ‘우려’에 그칠 공산이 커 이달 중순께는 변곡점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환율 확인 후 신중한 투자전략 나서야=환율 급등과 9월 위기설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증시가 폭락한 만큼 앞으로 환율의 움직임이 증시의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증시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환율이 진정돼야 한다”며 “최근 불거진 기업들의 유동성 문제나 9월 위기설 등이 결국 환율 급등으로 불거진 만큼 이에 대한 해결 기미가 증시의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단순히 가격대만 보고 들어가는 ‘저가매수’보다는 신중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증시 급락이 경제 기초여건 악화보다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것이어서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지수가 크게 하락했지만 섣불리 저가매수를 논할 타이밍은 아니다”며 “9월 위기설은 말 그대로 설이지 현실과는 거리가 있고 대외적으로 미국의 양대 모기지 업체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이달은 전체적으로 ‘선(先) 조정, 후(後)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장세”라고 내다봤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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