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ㆍ4분기 원화 변동성이 주요국 가운데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2ㆍ4분기(4~6월) 원·달러 환율의 하루 변동폭과 전일 대비 변동폭은 각각 12원80전, 10원90전으로, 1ㆍ4분기의 7원10전과 5원60전보다 각각 크게 확대됐다. 다른 통화에 비해서도 변동성이 여전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2ㆍ4분기 원화 변동성(전일 대비 변동률)은 0.92%로 일본 엔화(0.52%), 유로화(0.65%), 영국 파운드화(0.53%) 등 선진국에 비해서는 물론이고 호주 달러화(0.85%), 싱가포르 달러화(0.34%), 태국 밧화(0.13%), 멕시코 페소화(0.72%), 브라질 헤알화(0.89%) 등과 같은 다른 이머징 국가에 비해서도 높았다. 다만 국가 재정위기를 겪은 폴란드 즈워티화(1.15%), 헝가리 포린트화(1.23%) 등 동유럽 국가보다는 낮았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지난 5월 이후 유로존 위기, 천안함 침몰 관련한 지정학적 리스크, 선물환 포지션 제도 도입 발표 등과 같이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환율도 큰 폭으로 등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기간 국내 기업의 선물환 순매도 규모는 159억달러로 전분기 44억달러보다 3.5배가량 증가했다. 이는 조선 및 중공업체의 해외 수주가 늘어나면서 이들 기업의 환헤지 수요가 증가한데다 5월 환율이 단기간 급등하자 수출기업들이 단기 고점 인식에 따라 선물환을 팔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비거주자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는 전분기의 77억4,000만달러 순매도에서 91억달러 순매입으로 돌아섰다. 남유럽 재정위기 확산 우려와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험 부각 등으로 외국인들이 차액결제선물환을 대거 사들인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