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M&A로 몸집 불리니 주가도 고~고

파인테크닉스·영화금속·한라비스테온공조 등 체질 좋아져 실적 쑥쑥


왕성한 식욕으로 몸집을 불린 상장사들의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체질개선에 성공하면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덕분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부품업체인 파인테크닉스(106240) 주가는 올 들어 45% 올랐다. 파인테크닉스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M&A를 통한 성장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파인테크닉스는 지난해 말 휴대폰 부품업체인 에이치케이텍을 흡수합병한 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파인테크닉스는 지난해 1·4분기 16억8,322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36억6,696만원으로 흑자를 냈다. M&A를 통해 체질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자동차부품업체 영화금속(012280)도 지난 1월 엔브이에프를 흡수합병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케이스다. 영화금속은 올 1·4분기 영업이익이 17억4,918만원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보다 71%나 증가하는 실적을 냈다. 주가도 연초보다 2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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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에어컨·히터 등 공조시스템 업체인 한라비스테온공조(018880)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지난 2006년부터 10여개 외국 기업의 지분을 인수해 매출·이익을 연평균 약 15%씩 늘려왔다. 지난달에는 중국 부품업체 제이씨에스 난징의 지분 51%를, 이달 초에는 미국 부품업체 쿠퍼스탠더드 오토모티브의 열관리·배기 사업을 인수하기로 하는 등 M&A 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올해 주가는 36%나 뛰었다.

성공적인 M&A로 주가가 2배 이상 껑충 뛴 기업들도 눈에 띈다. 지난해 말 게임빌(063080)에 인수된 컴투스(078340) 주가는 지난해 말 주가가 2만5,200원에서 9일 현재 8만9,500원으로 올해 들어 무려 255%나 치솟았다. 최근 '서머너즈 워' '낚시의 신' 등 신작들이 국내는 물론 미국 등 국외에서도 호조를 보이면서 세계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

인공눈물 생산 시설을 보유한 디에이치피코리아를 인수한 삼천당제약(000250)은 올 들어서만 116% 급등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2012년 디에이치피코리아의 지분 80%를 인수했다.

M&A로 성장을 했어도 호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투자심리가 개선되지 않는 곳도 있다. 반도체 부품업체인 프롬써어티(073570)는 세미텍 인수 후 1·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53%, 29%가량 개선됐지만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해 주가는 7% 하락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기업에 M&A 이슈는 대형 호재이기는 하지만 M&A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하는 경우에만 투자 매력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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