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빅모델 썼더니 매출이 '쑥쑥'

패션·화장품업계 김래원·배용준등 내세워 불황 극복 나서

▲ 배용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판매부진에 빠진 패션ㆍ화장품업계가 유명스타를 모델로 내세워 불황 타개에 나섰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빅모델을 기용해 브랜드를 알리는 동시에 빅모델의 후광효과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매출 확대도 꾀하자는 전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의 세계적 화장품기업 로레알파리가 지난 9월 선보인 남성용 고농축 에센스 '맨 엑스퍼트 이드라 에너제틱 터보 부스터'는 출시 3개월 만에 올해 수입물량이 모두 완판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인기의 배경에는 로레알파리가 국내 출시에 맞춰 모델로 기용한 영화배우 김래원의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일부 매장에서는 김래원의 포스터와 전신 모형물이 전시되자마자 도난을 당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더페이스샵은 최근 엔화강세로 일본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월 모델로 선정한 한류스타 배용준의 효과까지 더해지며 '엔고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더페이스샵이 배용준과 모델 계약을 한 직후 일본 현지 총판 및 매장에서는 배용준의 포스터를 구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으며 CF 촬영 이후 매장전시 및 고객 배포용으로 제작한 1만장의 포스터가 모두 동이 나 추가로 3만장을 더 찍기도 했다. 이 같은 배용준 효과는 매출상승으로 이어져 명동매장의 경우 지난 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7배나 증가했고 같은 기간 매장을 방문한 일본인 고객 수도 작년보다 2.5배 가량 늘었다. LG패션은 탤런트 김명민이 열연한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의상협찬을 통해 극중에서 선보인 신사복 '마에스트로'의 20여종 아이템 중 16개 제품이 3번이나 완판되기도 했다. 최근 신사복업계의 매출하락세에 비추어 볼 때 이례적인 일이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랑콤은 지난 11월 프리미엄라인 '세크레 드 비'의 출시에 맞춰 최근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탤런트 장미희를 모델로 발탁했다. 랑콤 관계자는 "장미희씨의 팬사인회가 열릴 경우 주부고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평소보다 판매가 2~3배 가량 늘어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형지어패럴은 내년 2월 론칭 예정인 남성복 '아날도바시니'의 모델로 탤런트 배용준을 기용했으며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초 모델로 선정한 패리스 힐튼에 이어 최근 신세대 아이돌그룹 빅뱅과 모델계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모델과 브랜드 이미지가 동일시되는 패션ㆍ화장품업종의 특성상 불경기일수록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빅모델로 브랜드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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