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 업계가 3•4분기 세계 D램 시장에서 역대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한국 D램 약진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3•4분기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5.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지켰다. 하이닉스도 21.7%로 2위를 유지하면서 4분기 연속 20%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두 업체의 점유율 합계는 57.2%에 달한다. 지금까지 최고였던 2•4분기 55.8%를 능가하는 수치로 조만간 꿈의 60% 점유율 달성도 기대된다. 또한 전년 동기 49.3%보다는 7.9%포인트나 상승했다. 일본의 엘피다는 16.9%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삼성과 하이닉스의 뒤를 이었다. 미국의 마이크론과 대만의 난야가 각각 12.7%와 5.5%의 점유율로 4, 5위를 이어갔다. 국내 업계의 약진은 미세공정 확대에 따른 원가경쟁력 강화와 DDR3 등 사실상 독점 제품의 생산 비중을 늘리면서 후발업체의 추격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데일 포드 아이서플라이 부사장은 "삼성전자 등은 DDR3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서 초기 시장을 선점해 독보적인 지배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국내 업체의 D램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가격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사장은 이날 COEX에서 열린 국가품질경영대회 시상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정상화를 거치겠지만 가격 급락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도 "보통 1•4분기 반도체 가격은 4•4분기보다 20%가량 떨어지지만 내년 1•4분기 가격은 예년보다 좋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