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이동전화특집] '고객속으로' 첨단 마케팅 경연

올 3월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첨단 마케팅 기법의 경연장이나 마찬가지다.이미 지난해 기상마케팅 등 새로운 기법의 마케팅을 도입하며 상당한 노하우를 갖춘 이동전화회사들은 올들어선 고객의 심리분석까지 동원하는 차원 높은 전략까지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제주도에서 대형 콘서트를 열어 젊은 층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4월18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이소라·자우림·컬트삼총사·COOLO 등 인기 연예인이 대거 출연하는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또 3월 한달간 011에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왕복 항공권과 콘서트 참가권을 무료로 지급하겠다고 나섰다. 대상 연령층은 20~29세로 한정했다. 젊은 층의 우상인 인기연예인과, 설레임으로 다가오는 낭만의 섬 제주도의 이미지를 절묘하게 조화시켜 젊은 층 고객의 심리를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기통신은 요즘 인기 상종가를 치고 있는 영화배우 정우성을 무기로 들고 나왔다. 정우성의 대형 브로마이드를 통해 젊은 가입자를 모으겠다는 전략. 올해의 마케팅은 또 고객 속으로 더욱 깊숙히 파고들고 있는 점이 두드러진다. 단순히 「무료통화 몇시간」 식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특정 계층이나 특정 그룹의 가입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통화 시간대까지 분석해 상품을 만드는 치밀함을 보이고 있다. LG텔레콤은 무려 1,004분의 무료통화를 주는 깜짝 상품(엔젤요금제)을 내놓고 젊은 층에게 집중 홍보중이다. 이 상품은 자정부터 오전 8시 사이의 통화에 대해서는 월 825분까지를 무료로 제공한다. 한밤에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는 청춘 남녀의 습성을 정확히 파고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체들은 또 졸업·입학이 겹치는 3월에 맞춰 고졸·대졸 신입생들을 겨냥한 타깃마케팅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 신세기통신은 「새내기 속으로」를 외치며 전국 대학가를 중심으로 120여곳에 가두 판매소를 설치, 운영 중이다. 현장 중심 마케팅에서는 한솔PCS가 돋보인다. 한솔은「전 임직원의 영업사원화」를 부르짖으며 오후에는 팀별로 한두명만 회사에 남겨 놓고 전 직원을 거리로 내보내 가입자 유치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보험업계에서 사용하는 돌입 개척 방식을 원용한 것. 이 회사는 이같은 방문 마케팅이 효과가 커 4월 중순이면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할 수 있다고 큰소리 치고 있다. 한국통신프리텔은 단말기 무료 제공과 160분 무료 통화권 제공이라는 물량공세를 펴고 있다. 선택요금제 중 에이스요금제와 프리요금제로 가입하는 신규고객이 자동이체 등 안정적인 요금납부 방식을 선택하면 최신형 PCS폰 1대와 160분의 무료통화권을 주고 있다.【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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