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 총재가 잇달아 '조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을 표명한 가운데 선진국 중 최악의 침체가 예상돼 온 일본에서도 자국 경제의 회복이 앞당겨 질 것이라는 시각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프랑스ㆍ중국 등의 경기하강이 멈췄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어 일본의 입장까지 낙관론으로 공식 확인될 경우 글로벌 투자심리 및 각국의 유동성 흡수정책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 판단된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중앙은행(BOJ)이 경기 판단을 소폭 상향 수정하는 것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으며, 오는 21~22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 회의에서 최종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BOJ가 '악화'라는 경기 판단을 유지하면서도 '대폭적인'이라는 표현을 삭제할 것인지, '악화'를 '정체' 등으로 변경할 것인지 하는 안을 두고 조정에 들어간 상태라고 덧붙였다.
BOJ가 경기침체 이후 경기 판단에 대한 상향 조정을 검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OJ는 지난 4월까지 경제 상황에 대해 "대폭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시각을 견지해 왔다.
전일 시라카와 마사키 BOJ총재도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에서 "일본 경제가 회복 신호를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올해 말에 반등할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밝힌 바 있어 이 같은 시각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의 국내총생산(GDP)도 1ㆍ4분기를 바닥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평가다. 전일 블룸버그통신은 오는 20일 발표될 일본의 1분기 GDP 성장률이 -3.4%(전 분기대비)로 악화되겠지만, 경기부양 효과와 글로벌 회복기조를 감안할 때 2분기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 평했다.
물론 일본 역시 성급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일본의 4월 국내기업물가지수(CGPI)는 지난해 4월보다 3.8% 하락, 1987년 6월 이래 21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디플레이션 진입 우려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