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원자력발전 비율을 30%대에서 50%까지 끌어올리기로 한 기존 에너지 정책을 폐기하기로 했다.
간 총리는 10일 TV 중계 기자회견에서 오는 2030년까지 일본 전력 생산량 중 원전 비율을 50%로, 재생에너지 비율을 20%로 끌어올리려 했던 기존 계획을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를 계기로 원점에서 재검토 한다고 말했다.
간 총리는 "우리는 우선 원전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원전 정책을 철저히 살펴봐야 한다"며 "재생에너지를 진흥하면서 원전의 안전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기존의 원전과 화석연료에 이어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절약이 일본 에너지 정책의 새로운 근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 총리는 또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의 책임을 지고 내달부터 원전 사고가 마무리될 때까지 총리직 급여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간 총리는 "정부도 원전 에너지 정책을 추진해왔다는 점에서 도쿄전력과 함께 이번 사고에 대해 큰 책임이 있다”며 “이러한 정책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나는 국민들 앞에 사과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간 총리는 다만 의원직 급여는 계속 받기로 했다고 덧붙였다.